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불교 100년》-편자 김광식·사진 윤창화

기자명 이재형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 권에 담은 20세기 불교


역사학이란 기록과 평가로 이루어지는 학문이다. 그리고 역사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며, 미래의 방향을 조망하는 나침반이다. 불교계는 그 동안 빈약한 역사의식 및 현실인식이 불교 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만큼 부정적인 사태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그에 평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불교 1700여 년 역사에 있어 지난 20세기는 그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했던 한 세기였다. ‘숭유억불’이라는 조선조 500년간의 억압을 딛고 새로운 기반을 다지는 시기인 동시에 일제의 침략과 불교계 내부의 대립·갈등으로 얼룩진 영욕의 세월이었다.

김광식(근대불교사 연구가)·윤창화(민족사 사장) 씨가 펴낸 《한국불교 100년》은 지난 20세기 한국불교가 걸어왔던 발자취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1900을 전후해 1999년까지 불교계에서 있었던 중요사건, 희귀사진, 기념사진, 신문, 잡지, 인물, 책, 성명서, 문건, 주요사건 기사 등 중요한 사진들 1,100여 장이 수록된 일종의 사진 자료집인 동시에 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하고 있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편저자 김광식 씨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100년이라는 시간의 여울에 남아 있는 앞서간 불교인들의 고뇌와 열정에 대한 단면’이며 ‘지나갈수록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묶은 불교사료집’이다.

20세기 불교사를 10년 단위로 구분해 정치, 사회 문화 등과 유관한 주요 사건들을 묶고 각 시기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한편 각 단원의 사진자료마다 상세한 해설과 평가를 붙여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한 사진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즉 총본산 태고사 건립공사 광경(1937), 1930년대 최범술·김동리 등이 참여하고 있는 다솔사 광명학원 졸업식, 해방직후 대각사를 방문한 김구·이시영 일행, 이토오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기려 만든 1930년대 박문사(博文寺) 전경, 조선불교도대회가 종료된 후 총독부 청사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1929) 등 사진 자료만으로도 불교계의 부끄러운 역사를 비롯해 중흥노력도 엿볼 수 있다. 특히 《한국불교100년》은 20세기 불교계가 직면했던 고민, 좌절, 한계, 영욕, 갈등, 지향 등을 가감 없이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20세기 불교의 자화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민족사는 앞으로 개인, 사찰, 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 중 희귀하거나 사료적 가치가 큰 사진들을 모아 보유판을 펴낼 계획이다. 민족사, 값 58,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