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명 군불자 친아들처럼 돌봐요”
군인들은 어머니를 대하는 기분으로 향지모임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향지모임’은 부처님 말씀에 따라 향기롭고 지혜롭게 살자는 취지로 98년 9월 조직된 연천 지역 불자들의 모임이다.
“젊은 군인들에게 불법을 알리면 제대 후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자연스럽게 불자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수축된 불교를 일으키기 위해 군포교 활성화에 앞장 설 것입니다.”
8년 째 군 법당을 찾아 군포교 활동을 해 온 향지모임 총무 박미영 씨는 “불교계의 군포교가 타종교에 비해 소극적”이라며 “젊은 군 장병들을 포교해야 불교가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향지모임은 연천 지역의 5사단 군 법당인 강복 통일사(법사 이웅규)와 28사단 군 법당 석림사(법사 양영모)를 지원하고 있다. 매월 군 법당을 찾아 법회에 동참한 장병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준다. 작년 겨울에는 일일찻집을 열어 260만원의 수익금으로 군 법당에 1200명 분의 떡국을 보시하고 일부는 백혈병,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했다.
군 법당을 후원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향지모임이 후원하는 28사단 군 법당 석림사는 올해 초파일을 앞두고 누전으로 큰불이 난 것. 법당이 모두 타버린 28사단은 초파일 행사도 사병식당에서 가져야 했다. 이 때도 향지모임은 초파일 음식 300인분을 보시하고 법당을 잃은 장병들을 위로했다.
박미영 씨는 “초파일 저녁 연등행렬과 저녁 공양을 마치고 군인들이 보살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며 준비한 노래를 목청껏 부르는 모습을 보고 감격에 눈물이 날 뻔했다”며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회비보다 값진 마음으로 운영한다는 사실을 장병들이 알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향지모임은 8월 8일 기공식을 무사히 마친 28사단 법당에 방석과 불서 등 필요한 물품을 낙성식에 맞춰 지원할 예정이다.
군 법당을 방문, 군 장병을 위문하는 일 외에도 향지모임은 2개월에 한 차례씩 봉행하는 정기법회와 매년 봄 사찰순례를 통해 불심을 다져왔다. 031)832-0719
한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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