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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이혜선 보살의 신행일기

기자명 김형규

‘새벽 예불 - 법등장 활동’하루가 짧다


새벽 5시. 아침을 시작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이혜선(59) 씨의 집 작은 기도방에는 벌써부터 새벽을 깨우는 목탁소리가 울려 퍼진다. 예불, 반야심경을 끝내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참회정진과 금강경 독송이 끝나면 어느새 오전 7시. 서둘러 집안 청소와 아침식사를 끝내고 조계사로 출발.

딸 둘을 모두 출가시켜 이제는 편안하게 쉴 나이가 됐지만 여기저기 그가 벌려놓은 일들을 일일이 챙기느라 하루 24시간이 오히려 부족하다.

남편 서정래(59, 흥화산업 대표이사)씨와 함께 입학한 조계사 불교대학에 다니고 있는 그는 조계사 기본교육생과 불교대학 출신들을 각 지역에서 관리하는 지역 법등이 출범하면서 인천­부천­김포지역 초대 법등장과, 서울 강서지역과 인천지역을 묶는 광역5지역 법등장(마하법등장)을 맡았다. 한 달에 한번 있는 지역 법등 법회를 준비하고 법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 조계사에서 법회를 마치고 나면 그는 각 지역 법등장과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오랜만에 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을 챙기는 것도 그의 몫.

그의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12월 부천지역과 인천지역이 별도의 지역 법등을 꾸려 분등했다. “지역 법등의 활성화는 불교포교에 있어 매우 중요하죠. 지역 법등을 통해 나만의 신행 생활이 아닌 모두가 함께 부처님 법을 배우는 도반으로 살아가는 것을 배우죠.”

이혜선씨의 일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뒤늦게 본(?) 다섯 명의 아들, 딸들을 만나기 위해 안양으로 가야한다. 지난해 비구니 스님과의 인연으로 고아 5명을 알게 된 그는 그들을 친자식처럼 키우기로 발원하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사비를 털어 안양에 ‘보현연꽃동산’이라는 시설을 마련해 오는 5월 입주할 예정이다.

“아이들을 올곧게 키워 사회에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그들이 훌륭한 불제자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자기 자신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이혜선씨. 그의 이름 뒤에는 보살, 법등장 이외에도 또 하나의 직함이 생겼다.

그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계종 포교사 고시에서 당당히 합격해 포교사 연수에 들어간다. “타종교인에게 우리 불교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포교하기 위해서는 항상 공부하고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교사라는 직함은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부처님의 가피로 여기고 포교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이혜선 보살에게는 인생의 마지막 서원이 있다. 아줌마 불자라고 부쳐주는 그런 보살이 아니라 진정 중생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보살이 되는 것이다.

“저의 행동 하나 하나가, 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부처님 법안에서 이뤄 하옵소서”는 서원을 세우고 그는 또 내일 다가올 보살행 실천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혜선 보살의 신행일지(음력 초하루 기준)



5:00 아침 예불, 108배, 금강경 독송

~7:00 하루일과 준비, 청소

~8:00 조계사 출발, 도착

~9:30 조계사 기도, 법회

~13:00 경전독송, 마하 법등장 회의참석

~17:00 저녁준비

~18:00 저녁예불(불규칙적이나 반야심경은 꼭 함)

~18:30 저녁식사, 부부간의 토론(하루일과 점검)

교양대학 수강(월,화)

~23:00 참선 후 취침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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