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든 식물이든 금강경 들으면 밝은 심경 갖는다”
“매일 아침 베란다로 날아오는 까치 한 쌍이 있어요. 뭘 하나 가만히 지켜봤더니 베란다 난간에 나뭇가지를 물어다 둥지를 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공부하고 있던 금강경을 매일 조금씩 읽어줬죠. 얼마 후 그 까치 한 쌍은 새끼를 그 둥지에서 낳았답니다.”
요즘은 아침마다 베란다에서 까치들에게 금강경 읽어주는 재미로 시간을 보낸다는 일산 주엽동 문촌마을의 김경자(51) 씨.
이렇게 까치들에게 금강경을 읽어준 지도 어느새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김 씨네 베란다로 날아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는 까치들은 김 씨 표현에 의하면 ‘매년 같은 애들’이다. 금강경을 읽는 소리가 들리면 이해를 하기라도 하는 듯 베란다로 몰려들어 경청하고 돌아가는 이 까치 부부는 매년 알을 낳을 시기가 되면 새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김 씨네 베란다에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도 부화시기가 됐는지 베란다를 들락거리며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집을 짓고 있는 까치 한 쌍을 보며 김 씨 부부는 “저 녀석들이 또 무허가로 집을 짓는군”하며 껄껄 웃는다. 수십 동의 아파트, 다 똑같이 생긴 베란다 가운데서 금강경 소리가 흘러나오는 김 씨네 베란다를 잊지 않고 찾아와 새끼를 낳고 가는 까치부부에게 김씨는 금강경을 읽어주며 서원한다.
“금강경 많이 듣고 업을 많이 벗으라고. 다음 생에는 인간으로 태어나라고…”
금강경독송회 회원이기도 한 김경자 씨는 6년 째 금강경을 공부하고 있다.
하루에 기본적으로 금강경을 7번씩 소리내서 읽는다는 김 씨는 까치에게 금강경을 읽어주게 된 것도 “동물이든 식물이든 만물이 금강경 독송하는 소리를 들으면 밝은 심성을 갖게 된다”는 지도법사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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