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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무형문화재 정책 한눈에

기자명 이양선

무형문화재 보존 방법론 개발 국제정책의 지상중계

세계각국의 무형문화재 보존방법을 소개하고 격심한 공업화속에서 어떻게 무형문화재를 보존하고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국제학술회의가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의 불국사 석굴암 종묘 해인사 팔만대장경판고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국내 외적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부쩍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열린 이번 행사는 발표내용에서부터 주목을 끈다. 문화재관리국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무형문화재 보존방법론 개발 국제정책회의'가 그것으로 무형문화재 관련 국제회의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였다.

작년 파리 제28차 유네스코 정기총회에 제출된 세계발전위원회의 보고서에의하면 현재 인류가 창조해 놓은 수 많은 문화유산이 파괴 손상 훼손되고 있는데 특히 인류의 정신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의 단절과 이를위한 보존은 극히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특히 후진국에서 더욱 심각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공통적인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정부가 지난 93년 무형문화유산 보존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유네스코로하여금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보존사업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여해줄 것을요청하였고 이러한 노력으로 유네스코 제142차 집행위원회에서 무형문화재를각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보존 관리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 보호제도 도입안이의결된후 열리는 첫 국제회의여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쏠렸다.

행사에는 한국측으로는 임동권 문화재의원 정기영 문화재관리국장 등을 비롯마델라이네 고벨 유네스코본부 예술문화국부장, 케이스하원드 영국 런던대교수, 알로이스 도링 독일 지역민속연구협회회장 등 세계 15개국 25명의 문화정책담당자와 학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무형문화재 제도를 위한 지침서에서 유네스코측은 오랜 역사속에 전승되어온 전통예능 공예기술 등을 보존하기 위해 각 회원국에게 무형문화재 제도도입을 권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무형유산 보호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그중 무형문화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를 비롯, 일본(인간국보) 루마니아(인간문화재) 프랑스 필리핀 태국 등 몇몇 나라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무형문화재와 인간문화재에 대한 관리체계와 지정범위에 대한 예우 등은 각기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한국은 무형문화재를 음악 무용 연극 놀이 무예 등 각종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기술로서 역사상 또는 학술 예술상 가치가 크고 향토색이 현저한 무형의문화재 소산을 일컫고 있다. 그중 예능 또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 라고하여 `인간문화재'라고 한다. 한국은 62년부터 무형문화재법을 설치하여 지금까지 34년간 실행해 오고 있다. 무형문화재를 발굴해 지정을 위한 조사를 마치면 심의과정을 거친다. 심의를 마치면 기록이보존되고 전수생교육과 이수자제도 공개행사를 통해 무형문화재가 보급 선양된다.

일례로 음악항목에 불교의 범패가 속해있다. 불교의 제례의식인 영산재의 진행이 범패로 구성돼 있는데 1973년 불교제례인 범패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987년 무대종목에서 마당종목으로 바뀌어 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된후준보유자 및 전수자가 해마다 영산재 시현을 통해 불교범패의 맥을 잇고 있다.

일본은 1950년대 이래 무형문화재를 보존하는 행정적 조치를 취해 왔으며 무형문화재 속에 무형민속문화재가 포함된다. 무형민속문화재안에 종교와 관련된 무용과 민속음악 등이 포함되며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에게는특별한 지위가 보장된다. 이들 무형문화재 중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사람들을 선발, `인간국보'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필리핀은 1974년 태통령이 `국가예술가제도'를 공포하고 문학 예술 음악 등의 분야에서 국가예술가에 대한 특권과 명예를 법령으로 정했다. 국가예술가는 평생 종신연금과 사망시 국장(國葬)을 치르는 등 예우가 각별하다.

태국의 국가예술가제도는 고전적예술과 현대적 표현, 응용미술과 전통 민속예술 등 모든 형태의 예술형태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도엔 그래픽아트 건축 시 운문 성악 작곡 등이 속하며 국가예술가 및 작품에 대한 기념행사 및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루마니아는 각 지방차원에서 인간문화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곳에서인간문화재 개념은 진정한 민속문화의 창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매년 30명씩 지정하며 선발기준도 지역적 전통을 가진 특출한 민속예술가로 정해져 있다. 프랑스는 `예술의 장인'이라는 제도가 있어 역사성과 예술성을중시하는 다른나라와는 달리 전문성과 휘귀성을 지닌 수공예가에게 자격을부여한다. 예술의 장인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전수자를 교육해야할 의무를부여받는다.

이밖에 각 나라를 대표한 참가국의 대표자들은 자국의 무형문화재 보호정책등을 예로 자국정책을 비교했다. 문화재에 대한 의견으로 △인도 `국가적 차원에서의 무형문화재 보존의 법적 제도적측면과 문제점' △세네갈 `무형문화재의 보호' △베트남 `무형문화재 보존의 법적 제도적 양상 및 문제점' △몽고 `무형문화재의 법적 기구적 문제' △독일 `무형민속문화의 진흥 문헌조사및 연구' △모로코 `무형문화재 현황과 전망' 에 대한 발제와 토론을 거듭했다.

모로코 독일 등 무형문화재제도를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는 국가들은 회의를통해 자국의 무형문화재의 현황을 살피고 제도적 보존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무형문화재제도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이 높이평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한국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계기가 됐다.

특히 내년 97년이 `문화유산의 해'로 정해 범국민적으로 문화재 애호운동을전개해나갈 계획이어서 시선을 더욱 모았다. 회의는 토론자들의 인류공동의문화유산인 무형문화의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사업을 협의했으며, 무형유산의보호를 위한 국제협력사업을 펼치기로 합의한 최종보고서를 채택후 폐막됐다.


이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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