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결혼한지 2년째를 맞이하는 이들 두사람을 주위 사람들은 `싸우는 잉꼬불자부부'라고 부른다. 청년회 법회가 있을 때마다 생후1년도 안된 아들동연이와 동연이를 등에 업은 부인 이미경씨, 남편 김용록씨가 늘 함께 개운사에 다니기 때문이다. 법당에서 청년회 법회를 볼때면 조금전까지만해도 투정을 부리던 동연이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조용해지곤 한다.
"어느새 동연이는 청년회의 마스코트가 됐습니다. 많은 청년회 법우들이 동연이를 보는 재미로 법회에 나온다는 말을 할 때마다 동연이가 더욱 사랑스러워진답니다 `동연(동연)'이란 이름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스님이 깨달음을향한 금강석(금강석)과 같이 깨지지않는 구도의지를 간직하며 살아가라는 뜻으로 지어주셨습니다."
`신세대가정주부'라고 자부하는 부인 이미경씨는 아들 동연이가 자라서 자신의 이름에 담긴 참뜻을 깨달아 진실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랜다. 그녀는 남편 김용록씨가 약속시간을 잘 안 지키는 바람에 가끔 부부싸움을 한다.
"한번은 남편이 청년회 수련회에서 3천배 정진을 한 후 집에 온다고 전화 한적이 있었지요. 1시간 정도면 집에 도착할 거라는 통화내용과는 달리 남편은전화한지 8시간만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이유를 알고보니 철야정진으로 인한피곤을 풀기 위해 남편은 목욕탕에 갔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는 것이었어요.
"당시의 지루한 기다림을 어이없다는 듯이 이렇게 설명하는 그녀는 남편 김용록씨와 함께 가을이 되면 불심(佛心)도 다지고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기위해서 사찰을 찾는다고 한다.
91년경 청와대에서 방위병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남편 김용록씨는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법련사에서 예불을 봉행했다고 한다. 그는 방위병으로 근무하면서도 불심(佛心)을 다지는데 주력했다며 당시의 수행˙정진하던 자신의 모습을 요즈음은 찾을 수 없다며 반성한다.
"1년6개월동안 방위병으로 근무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예불을 모셨는데 요즈음은 일주일에 한번 준비하는 청년회 법회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곤하죠.마음속으로는 바쁜생활때문이라고 핑게를 대지만 사실은 몸과 마음 모두가게을러졌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부끄러집니다. 아내와 함께 가정에서 많은시간동안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지는 않지만, 항상 서로를 도반으로 생각하며잘못된 점을 지적해주며 살아갑니다."
이들 부부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사찰환경침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불교문화는 한국의 전통문화 그 자체이기때문에 당연히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 후손들의 의무가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남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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