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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리투아니아

기자명 이동호
숭산 스님 ’86년 고봉사 창건
참선 ‘인기’…불교인 3,000명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청아하고 고른 화음으로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이곳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의 고봉사 선센터이다.

발트해 연안 세 나라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370만 인구의 리투아니아는 이웃하는 라트비아의 소수민족 차별 정책과 달리 화합정책을 펴서 이 나라의 러시아인,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백러시아인 등은 서로 어울려 평화롭게 살고 있다. 이러한 민족정책은 종교, 언어, 문화정책에서도 일관성 있게 이뤄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역사적으로 로마 가톨릭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구 소련의 사회개편과 개방정책으로 다양한 종교가 뿌리를 내렸다. 그 중에서도 불교의 본격적인 소개와 신행 생활은 괄목할 정도다. 리투아니아인들은 1900년대 초에 이미 티베트불교에 흥미를 가졌지만 세계 1차 대전 이후 소련이 리투아니아를 강제 합병함으로써 종교나 사상으로서의 불교탐구는 억눌려졌다.

구소련의 붕괴는 자연스럽게 불교에 관한 공개 강좌나 서적의 번역 출판을 가져왔다. 숭산 스님이 창건한 관음선종의 빌니우스선센터를 이끌고 있는 아그녜(Agnes, 38)회장은 여느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달라이 라마, 틱나한스님, 숭산스님, 스즈끼, 그리고 덴마크의 올레 니달(Ole Nydal)의 저서들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아그네 회장의 말에 의하면 리투아니에는 400명 정도의 불교 단체 등록회원이 있다. 이들은 공개 법회나 강연, 불교 관계 서적 출판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으로 리투아니아에는 불교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3,00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리투아니아에는 숭산 스님의 한국불교, 올레 니달의 금강도(DIAMOND-WAY) 불교, 티베트불교, 틱냑한 스님의 베트남불교, 그리고 약간의 일본 선불교가 들어와 있다고 한다.

이중 한국의 선불교가 가장 널리 알려져 숲속에 자리한 고봉사란 절도 있었다. ‘고봉’이란 이름은 숭산 스님이 은사인 고봉 스님에게서 따와 지은 이름이다. 빌니우스 중심부의 구시가에서 호텔업을 하는 리타(Rita) 보살의 적극적인 보시는 리투아니아의 사회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고봉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녀는 아무리 바쁜 사업적인 일이 있어도 스님의 방문에는 언제나 동행하며, 미국 관음스쿨 본사의 참선수련참가 뿐만 아니라 이웃 폴란드 그단스크의 주말 용맹정진에도 열심히 참여한다.

수도 빌니우스 외에 제2의 도시 카우나스, 발트해연안의 휴양도시 클라이페다에도 참선모임이 있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 사업가, 국회의원, 대학생, 화가, 연극인, 가정주부 등 다양한 분들이 이곳 고봉사의 신자라고 하였다.


발틱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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