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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현장-수원포교당거사회 현각 스님 초청법회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국불교는 물질문명에 지친 서양인들의 정신적 귀의처”

언젠가 어느 기차역에서 육군 장교를 만난 일이 있습니다. 그 장교는 저를 보고 “외국사람이 어떻게 스님이 되었느냐”고 깜짝 놀라 물어왔습니다.

저는 1964년에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는 신부가 되고 싶었습니다. 저는 베트남전쟁을 보면서 늘 ‘존재의 이유’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씀한 복음의 진리와 방송에서 나오는 전쟁 소식은 모순되기만 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면 어떻게 고통스럽게 살도록 내버려 둘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조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더욱더 ‘존재의 이유’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예일대에서 서양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지만 그 의문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목사님의 소개로 일본불교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그때 접한 서적은 제가 가지고 있던 ‘존재의 이유’에 대한 충분한 답변을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참선을 공부했습니다.

은사 스님인 숭산 스님은 하버드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면서 만났습니다. 작은 키에 뚱뚱한 모습이었지만 맑은 얼굴을 가진 스님이었습니다. 존재의 이유, 불교, 진리에 대해서 아주 간단명료하게 대답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진리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날로 스님의 제자가 되었고, 한국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부모 형제를 떠나 한국으로 왔습니다.

미국은 부유하고 자유가 많은 나라입니다. 미국인들은 모든 것을 갖고 누릴 수 있지만 언제나 공허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업에 쫓겨 살지 않는 헐리우드의 배우나 부유하고 자유로운 계층은 불교나 요가 같은 동양종교에서 내면 세계의 진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동양문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양은 외적인 물질문명은 발달했을지언정, 내적인 정신문명은 발달하지 못한 곳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발전하고 수출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불교가 가장 중요한 수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간과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문화와 역사, 사상 등 한국의 유구한 전통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은 그런 내면적인 세계관에서 자신의 정신적인 평안을 찾고자 합니다. 외국인들이 찾는 것은 그런 한국불교의 내적 자산이지 상품과 같은 물질이 아닙니다. 저 또한 스물일곱살까지 기다리고 기다려 한국불교를 마음 속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


■법회 안내(0331-245-9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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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불교청년회법회:토요일 오후 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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