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계 北동포 돕기 6년

개미불자 주축 57억 지원

95·96년 여름 북한 전역을 잇따라 할퀴고 간 대홍수로 인해 일어난 북한의 대기근을 계기로 시작돼 7년 째 계속되고 있는 불교계의 북한 동포 돕기는 '수 만의 개미 불자가 이끄는 수레’를 연상케 한다. 북한 동포 돕기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조계종을 비롯한 주요 종단이 동참한데다 정토회와 각 종단 지도자가 주축이 돼 구성한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등 통일 NGO가 개인 불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교계 전체로 들불처럼 빠르게 번졌다. 97년 5월 범종단 통일 단체로 출범한 북녘동포돕기불교추진위 역시 불교계 북 동포 돕기에 큰 힘을 실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주요 종단의 통일 운동은 그 힘을 잃고 있는 반면 개인 불자들의 북 동포 돕기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2002년 8월 현재 통일 운동을 펼치고 있는 평불협과 제이티에스, 좋은벗들, 진각종,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 6개 기구가 97년부터 2002년까지 6년간 벌인 대북 지원 현황에 관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원 물품의 액수는 모두 56억 9643만원에 달했다. 표 참조

조계종을 비롯한 진각종, 총지종 등 주요 종단과 종단협의 지원 비율은 12.4%(7억 815만원)에 그친 데 비해 전체 금액 중 87.6%는 불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태고종과 천태종 등 종단은 종단협을 통해서만 북 동포 돕기가 이루어질 뿐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다. 불교계 대북 지원은 사실상 수만 명의 '개미 불자’들이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개미 불자’의 정확한 수는 파악할 순 없지만 평불협을 후원하는 3000명의 개인 불자에다 제이티에스의 2000여 회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한 1000일 정진 특별위원회’-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이 배포한 통일 돼지 저금통 사업에 뜻을 함께 하고 있는 5000여 명, 광주 무각사-영천 은해사-경주 기림사-송광사 인월암-보성 대원사 등 25개 사찰 불자 2000여, 거리 모금 활동에 붙박이로 참여하고 있는 불자 500여 명 등을 더하면 대략 1만 3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개미 불자들의 북한 동포 돕기의 특징은 지원 액수가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이면서도 꾸준하다는 점이다. 평불협과 제이티에스, 좋은벗들의 대다수 회원들은 4∼5년 이상 매월 적게는 몇 천 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을 북 동포들의 고통을 더는데 보탰다.

이러한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 실적은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을 확보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이티에스가 지난해 6억 9600만원의 기금을, 평불협이 1억 6000만원을 각각 확보해 북한을 지원했을 뿐 기금 확보 기구 명단에 주요 종단의 이름은 올라 있지 않다. 종단협의 확보액은 3억 600만원에 불과했다.

통일부에서 집계한 2001년 각 종교의 남북협력기금 확보 비율이나 대북 지원 액수를 비교해 보면 개신교는 불교의 4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을 통일 운동에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개신교에서는 주요 교파나 덩치가 큰 통일 기구에서 큰돈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