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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탁 - 美 보복은 정당한가

기자명 신규탁
테러 공격으로 인한 미국의 대 참사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엄청나게 많은 인명과 재산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은 그 동안 유럽 문화권이 아닌 다른 지역의 사람과 문화 내지는 종교를 너무나 무시했다. 제 나라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남의 백성 목숨을 가벼이 여겼다.

상황이 좋을 때에는 자유와 평화를 내세우다가 자신들이 궁지에 몰리면 상상을 뛰어넘는 무력을 행사한다. 게다가 재래식 무기를 비롯하여 각종 신종 무기를 만들어 돈벌이도 잘 한다. 자기네는 자제력이 있어 핵무기를 가져도 되지만 좀 못사는 나라는 자제력이 없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억지도 썼다. 지난 100 여 년 동안 지구의 아니 우주의 크고 작은 일에 사사건건 끼어 들었고, 그리고는 제 방식대로 문제를 풀어갔다. 한편으로 우리는 이번 참사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은 이슬람문화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美, 이슬람 문화 무시 앞장



그네들의 역사와 문화 종교 백성들의 사는 모습등에 관하여 언론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되어 국민들의 안목을 넓혀주었다. 폭격을 하려고 해도 더 부술 것이 없는 저들의 땅도 보여주었다. 제나라의 이익을 위해 날뛰는 일본 자위대의 부상도 보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그들을 살게 했던 것은 누가 뭐래도 그들의 종교였다. 젊은 인재들이 유럽 유학 중에 온갖 모멸을 받으면서도 정해진 시간에 알라신에게 예배를 올리고 계율을 지키는 모습은 거룩했다. 자기의 신앙 때문에 해서는 될 일과 안 될 일을 구별하여, 그것을 남에게 앞서 자신에게 적용시키고 실천하는 것은 신뢰받을 만한 일이다. 어느 종교나 사상 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가르침 없다. 그런 그들이 폭력을 휘두를 때에는 응징하기에 앞서 그 원인을 알아서 그것을 치료해야 한다.

자신들이 믿는 종교의 성스런 가르침에 따라 세상을 산다는 것은 거룩한 일이다. 불교도들에게도 그런 거룩함이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근현대사 속에서 불교도들은 과연 그러했는가? 불교가 이만큼이나마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대로 모양새를 갖추어 살게 된 것은 저 유명한 ‘봉암결사’에서 시작한다.



율법존중 이슬람인 존경할 만



해방이 된지 얼마 안 된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선사가 주동하신 종교운동이다. 부처님 법대로만 살자고 맹세하고 그렇게 몸소 사셨던 것이다. 이것이 현재 우리 나라 불교의 초석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퇴색된 듯하다. 지금의 불교 승단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 이 문제는 수행자들의 몫으로 돌리더라도, 재가 신도들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거기에 걸맞은 계율을 지키는가? 신명을 바칠 수 있는가?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 ‘저는 교회 다녀서 담배를 안 합니다.’



응징 앞서 원인 따져볼 때



또는 ‘술을 안 합니다’ 자신이 믿는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존경받을 만하다. 그런데 불교도들 중에서 나는 절에 다녀서 이거 이거는 절대로 안 합니다 하는 것이 있는가? 개고기 안 먹는다는 얘기는 들어보았다. 이슬람교도들이 자신들의 율법에 따라 생활하는 것에 비하면 불교도들은 너무 자유분방하다.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 부처님 당시부터 시작하여 그 후의 역대 수도승들에 의해서 개선된 훌륭한 계율이 있다. 성철선사도 그것에 기초하여 봉암결사를 일으켜 출가인의 지침으로 삼으셨다. 참사에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종교적 율법을 실천하는 진정한 이슬람교도들의 정신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신규탁(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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