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범종이라 평가받고 있는 국보 29호 봉덕사종이 9년만에 타종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봉덕사종 타종은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경주국립박물관은 봉덕사종이 문화재 이전에 불교의 성보이며 종교적인 예식물인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
신라시대 타종 모습을 재현한다며 직원들에게 신라시대 민중들의 복장을 입혀 타종을 하게 한 것은 한마디로 전통문화를 왜곡하고 불교를 폄하하는 것이었다.
신라시대에 스님이 아닌 일반인들이 아무나 종을 타종했겠는가?
이날 행사의 타종은 당연히 스님의 몫이어야 했고, 설사 직원들을 시킨다하더라도, 복장은 신라시대 승복이어야 했을 것이다.
또 봉덕사종의 타종 이후 방송과 신문의 기사들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에밀레종 9년만에 타종’ ‘에밀레의 맥놀이 등’ 봉덕사종과 함께 에밀레종’을 혼용해 쓰고 있었다.
에밀레종은 친일의 잔재일 뿐만 아니라, 봉덕사종의 의미를 갉아먹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에밀레종’은좬삼국유사좭와 같은 대표적인 문헌에도 보이지 않는 내용으로, 일제시대를 거치며 그럴듯한 설화와 함께 ‘에밀레종’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붙게 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또 사바세계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범종을 만들면서 어린아이를 산채로 집어넣었다는 대목에서는 불교를 폄하하려는 의도마저도 엿보인다.
경주박물관 앞으로 매년 개천절에 타종을 하겠다고 한다.
봉덕사종 타종이 올바른 전통문화 복원과 잘못된 용어 사용이 사라지는 계기로 작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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