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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처」정찬주 지음 / 김영사

기자명 이학종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산사의 풍경소리 같은 선동화 20편

대표적인 불교소설가 정찬주는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상상을 넘는 부지런함은 그가 소설가의 범주에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가 숨가쁘게 쏟아낸 소설, 기행, 동화들은 그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며 열정적인가를 잘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불가사의한 것은 그의 작품세계가 연륜이 쌓일수록 더욱 깊어지고 새로워진다는 점이다.

그의 독특한 암자 기행은 정평이 나 있거니와 말릴 수 없는 기행벽은 돈황, 실크로드를 훌쩍 넘어 부처님의 땅 인도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그뿐인가. 엊그제『성철스님과 모과 동자』라는 독특한 불교동화를 선보였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눈부처』를 통해 선(禪)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하기야 이미 그의 동화실력은 동화작가 정채봉을 전율시킨 전력이 있었을 만큼 일가를 이룬 것이지만.

작가의 표현처럼 『눈부처』에는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마음을 일깨워주는, 암자처럼 기웃거려보고 싶은 청량한 이야기’ 20편이 게재돼 있다. 창작생활 20년 만에 최초로 발표하는 선동화집이기에 내용은 물론이려니와 장정이나 편집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동화 '눈부처’는 작가가 우연히 들른 암자에서 만난 노승에게 던진"부처는 어디에 있습니까?"는 물음에 대해 들었던 답"네 눈동자 속에 있다"에서 얻었던 영감을 작품화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 실린 20편의 동화들은 대부분 작가의 오랜 체험과 사색에서 얻어진 값진 산물들이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어 사는 '봉정암 산새’, 부처는 법당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십우도’와 '어머니’, 집착을 버리라는 교훈을 담은 '바보동자’와 '마음이 짓는 그림자’ 등 하나같이 우리의 마음을 일깨우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정찬주 특유의 풋풋하고 명징한 문체와 각 편마다 마치 압정으로 꾹 찌르듯이 뇌리에 각인되는 교훈들이 엮어내는 감동은 때 아닌 때의 호우로 축축해진 기운을 내치기에 안성마춤이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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