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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사태=한보사태?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몸체'는 없고 '깃털'만…책임지는 사람없고 검찰 수사 지지부진

불교방송 사태가 최근 의혹만 안겨준채 끝나버린 한보사태와 이상하리만큼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두 사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발발한 것부터 사건전개가 비슷하다는 것까지 닮은꼴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것. 한보사태에 비추어 불교방송 사태(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다보사태라 부르기도 한다)를 대입시켜 보면 매우 재미있는추론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검찰의 수사방향으로 본다면 다보사태의 본질은세간의 의혹과는 다른 방향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이유는 그 어느 누구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한보사태의 경우 정치권 깊숙한 곳과의 연계가능성이 지적되었지만 결국은중진급 여야의원을 사법처리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비껴갔다. 다보사태는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일단 경리부 직원의 공금유용사실이 드러남에 따라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의거, 한명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또다른 한명은 현재 베트남에 도피해 있어 더 이상의 관련혐의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 검찰쪽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주위관계자들로부터 고위층 관련설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구체적인 것에 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결국 경영층 관리자한명을 보직해임시키는 방향으로 끝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검찰조사 과정서 내가 입을 열면 이 나라는 엄청난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협박성발언을 했다면 다보사태의 경우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현안씨가 검찰 진술 과정에서 뭔가 캥기는 발언을 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정가에 한보리스트가 돌며 연막전술을 폈다면 다보사태는 회사 내부에 각종 루머가 돌면서 본질을 은폐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수조원에 달하는 은행대출 비리에 최고 고위층이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한보사태의 본질적 접근이었다면 다보사태의 경우 당좌개설에서부터 회계장부 조작에 이르기까지 경영층의 개입없이는 경리부 직원 몇명이1백억원이 넘는 돈을 단독으로 유용(횡령)하기가 어렵다는 추정에 이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단독범행도 아니고 이미 경리부직원 3인이 공범이라는검찰의 혐의를 받은 이상 범죄심리학상으로도 조직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은농후하다.

한보사태가 북한의 고위인사 망명으로 대검 수사종결이라는 기가막힌 마무리를 했다면 다보사태 역시 이에 상응하는 뭔가 돌출변수가 나오지 않을까. 미온적 회사태도에 점차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불교방송 노동조합에 자꾸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트남에 있는 전 경리부차장 김선도씨가 급작스럽게 귀국, 모든 사안을 털어놓는다면 그 역시 힘겨운 한판임을 다보사태는 예고하고 있다. 최근 한보사태와 관련 모신문에 `몸체와 깃털'론이화제가 됐듯이 다보사태 역시 몸체는 없고 깃털만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본사 취재진에게 이번 다보사태 연루가능성이 있는 모 인사가 말한한마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수히 많이 봐왔고 직원으로서 할 도리는다했다. 진짜 확증을 갖기 전에는 말할 수 없다. 나 개인에게 칼을 들이대지않은 이상 일단은 내가 모셨던 분이고 설령 문제가 있었다고 할지라도 그분들을 모셨던 직원으로서 기본적인 양심상 죽을때까지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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