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집 만해축전 - 유·불·선 학자 한 자리 '이색 세미나’

기자명 김형규

"생태 파괴 대안은 전통사상 계승"

8월 4일 오후 7시 백담사 선불장(選佛場)에서는 우리 전통 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유(儒)불(佛)선(仙)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함께 모이는 이색적인 자리가 마련됐다.

주제는 '한국 전통의 현대적 의의’. 서구가 주도하는 자본주의 문명과 세계화가 지배하는 21세기에 우리 전통사상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해 보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우리 전통 사상이 생태계 파괴와 오염, 갈수록 더해지는 현대인들의 물욕을 다스리고 치유해, 21세의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병조 동국대 교수는"소유욕에 바탕을 둔 현대 물질문명은 이미 커다란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적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 불교의 가르침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특히 수도 중심의 승가운영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가 미래 사상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성균관대 교수는"현대 문명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이며 유기체적 자연관과 절제의 미덕을 통한 유교의 생태 사상이 대안"이라고 밝혔다.

신범순 서울대 교수는"서구적인 개인주의와 결합된 자유주의는 진정한 자유를 보장하지 못하고, 임시 타협적으로 사회계약에 의한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며"자연의 창조적 리듬을 호흡하면서, 자신 속에 자연을 드러내는 선도가 진정한 자유의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자들은 전통 사상들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21세기 새로운 대안으로 발전하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사상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아직도 크게 부족하다는 것.

사회를 맡은 김인환 고려대 교수는"만해를 생각하고, 만해를 읽는다는 것은 그것이 실천으로 이어질 때 가치를 갖는 것"이라며 우리 전통 사상도 계승에만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사회를 해석하고 대안을 찾는 노력이 병행될 때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담사=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