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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교환경학은 없는가

기자명 이병인
부산에서 서울로 가고자 한다면 그냥 사방으로 무턱대고 갈 수는 없다.

지도나 방향을 물어 보고 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서울로 가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환경문제 해결 방안 연구 절실



방향만 묻고 가지 않거나 방향조차 모르고 간다면 서울에 도달할 수가 없다. 그렇듯이 불교도 기본적인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방향을 잡고 실천해 나아갈 수 있어야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자기 삶에서 행할 수 있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 대학시절 환경(環境)을 전공하면서 불교(佛敎)를 접했고, 같이 공부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일로 알고 배워왔다.

그러다가 어느 때부터는 불교가 환경이고, 환경이 불교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서 내가 사는 삶과 방법이 또한 불교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이후 환경을 공부하며 불교를 공부했고, 환경과 불교에 관한 학제간의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와 환경간의 학제간의 결합을 통해서 불교는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많은 구체적인 처방전을 제시해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할 수가 있으며,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문명적 대안(代案)과 세계관(世界觀)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학문적 접근 부족



그러나, 아직까지도 불교와 관련학문간의 학제간의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계 전체적인 분위기도 침체되어 있고, 관련분야의 전문가들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그리고, 관련전문가들을 양성할 수 있는 토양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를 못하고 있다.

불교(佛敎)가 불교학과 관련있는 몇몇 분야의 학문만으로서 만족하고 있다면, 그것은 불교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한정시키는 우매한 일이다.

무한한 가능성의 불교를 이 시대에 맞게 드러내고 펼쳐낼 소명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담당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특히 각 전문가의 입장에서 불교를 자기의 학문과 접맥시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도 우리가 사는 삶에서 생각하는 일과 실제로 행하는 일이 다르다면, 그리고, 스스로의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면 참 괴롭고, 피곤한 일이다. 2500여 년 전에 이미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생명과 우주의 실상을 그대로 다 드러내 놓으셨다.

그렇다면 문제는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 자신이 그것을 이해하고, 그대로 살아가느냐? 하는 시대적 발현의 문제라고 본다.

환경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불교는 환경이라는 전공분야와 불교라는 종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불교와 환경이 하나라는 불이(不二)의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학문



그런 의미에서 현실에서의 적용으로서 응용불교학(應用佛敎學)이 모든 학문분야에서 나와야 하고, 불교환경학(佛敎環境學)이 이 시대의 학문으로서 정립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불교환경학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불교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다.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각 전공분야와 불교를 접맥시키는 응용불교학(應用佛敎學)이 태동되어 불교가 과거로부터 그래왔듯이 이 시대와 미래로 이어지는 삼세(三世)의 불교이기를 고대해 본다.



이병인(밀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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