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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의 일관성없는 행정

기자명 이재형
10월 24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명진관 앞 불상 앞에는 이른 아침 경주에서 올라온 180여 명의 불교아동학과 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다. 2002학년도부터 30명 정원의 유아교육학과를 신설하고 대신 20명 정원으로 불교아동학과는 존속시키겠다는 학교측의 결정에 대한 항의 방문이었다.

자격증인 절대적이지만 30%밖에 혜택이 돌아갈 수 없는 불교아동학과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동국대는 지난 3년 전부터 현 불교아동학과를 100%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교육학 계열로 바꿔줄 것을 교육부에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 결과 지난 9월 중순 교육부로부터 정원 30명의 유아교육학과로 전환해도 좋다는 인가가 난 것이다.

단 ‘불교유아교육학과’가 아닌 ‘유아교육학과’라는 이름으로. 그러자 곧 반발이 일었다.

졸업생 및 재학생 스님들 사이에서 ‘불교’를 뗄 경우 ‘불교미술학과’나 ‘불교사회복지학과’처럼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결국 ‘총장과의 면담’ ‘총무원 방문’ 등을 통해 비록 불교유아교육학과로 바꾸지는 못했지만 ‘불교’아동학과가 존속케 된 것이다.

동국대는 교육부의 인가 내용을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과도 의논하지 않았다. 또 교계에서 반발이 일자 유아교육학과 정원 30명을 제외한 나머지 20명을 멀티미디어학과로 보내려던계획을 바꿔 불교아동학과를 존속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일관성 없는 정책이 곧바로 학과 재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비록 학교가 종단이나 교계 여론의 눈치를 안볼 수 없다는 점을 십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학교 행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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