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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머리 포교 이제 그만

기자명 남배현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화성 용주사에서 1시간 반 동안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다시 계룡산 갑사의 청소년 수련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불교레크리에션협회 소속의 한 불자 레크리에이션 지도자가 지난 7월 24일 오후 4시 용주사 효 수련회에 참가한 어린이 불자들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던진 말이다. 어린이 불자들과 함께 놀이를 하느라 땀이 비 오듯 했지만 이 지도자는 단 10여 분을 쉴 겨를도 없이 용주사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계룡산 갑사로 향했다. 급하게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이 지도자는 “올해 역시 어린이-청소년 수련대회가 열리는 전국의 사찰 30곳을 20여 일만에 순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름만 되면 분주해지는 이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의 고충을 예로 들지 않아도 교계에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한 전문 지도자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 관련 단체 지도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확충해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해마다 되풀이 해 왔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교계 전문가들이 5년 전 지적했던 문제점이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다수 지도자들 역시 “예산이 없다”, “젊은 사람들이 포교 하려고 하나”라는 등의 말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다. 문제점 지적에는 큰 목소리를 내지만 실천 앞에서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만큼 실천이 중요한 분야도 없다. 어린이-청소년 포교 기관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책상머리에서 입으로 하는 포교는 이젠 접어 두고 지방에서 소리 없이 새싹 불자를 키우는 젊은 지도자 발굴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발로 뛸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남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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