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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하화중생 실천 도량

히딩크는 축구의 기본인 체력과 스피드를 강조함으로써 한국축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켰다. 무슨 일이든 잘하려면 기본을 잘해야 한다. 히딩크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경영의 기본은 무엇인가? 나는 이것을 고객, 품질, 기술, 현장, 사람으로 연결되는 전략의 고리로 설명한다.

경영에서 기본이란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익을 남기려면 우리물건을 사주는 고객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제품의 품질이 좋아야하고, 품질이 좋기 위해서는 기술을 개발해야한다. 기술은 어떻게 개발되는가? 기술은 현장에서 사람이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현장을 무시하고는 기술이 개발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이익보다 더 중요하게 고객, 품질, 기술, 현장, 사람의 개발과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이익추구에서 사람개발로 기업의 목표가 바뀌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에 대한 철학과 가치에 기초를 둔 정신적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따라서 전략의 고리를 움직이는 중심축은 가치이다. 가치에는 사업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의 두 가지가 있다. 조직 내에 사업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가 있을 때 종업원이 모두 하나 되는 인간적 경영이 가능한 것이다. 사업적 가치는 무엇 때문에 사업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돈 때문인가. 가치 때문인가. 우리는 이 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이다. 인간적 가치란 종업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통해서 종업원과 사장이 남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경영의 수준을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이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이고, 둘째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이고, 셋째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이다.

첫 번째,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은 돈버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천박한 상업주의를 빠져드는 경향이 있어 돈이 된다는 사업은 무엇이든지 하고 고객의 욕구가 무시되고 종업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이런 기업은 출근시간, 퇴근시간 뿐만 아니라 근무 중 활동중심으로 종업원을 관리하는 통제 지향적 경영을 한다.

두 번째,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은 종업원의 능력 개발을 통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때 고객욕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이럴 때 이익도 확대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런 기업의 주요관리 기법중의 하나는 "목표에 의한 관리"이다. 목표를 주고 목표를 달성하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이다. 가치는 기업의 비전으로 표현된다. 가치는 삶의 보람이고 신뢰의 기초이다. 조직이 추구하는 일을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조직의 가치와 비전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공감하기 때문에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것이다.

불교경영이 지향하는 바는 3단계 수준의 경영이고 경영의 목표는 가치를 통해서 사람을 정신적으로 고양시키고 자기를 찾아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이 될 것이다.

불교사상은 기업경영에 적용되어야 한다. 불교사상의 핵심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은 상구보리 하화중생 일 것이다. 우리는 어딘가 조직에 속해 있다. 우리가 깨달음을 실천해야 한다면 현대는 우리가 대부분 속해 있는 조직을 통해서 즉 기업경영을 통해서 실천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은 불교가 실천되는 곳이 되어야 하고 그렇다면 불교사상에 기초를 둔 경영, 즉 불교경영은 불교인이 관심을 두여야 할 주요주제이다. 불교는 상구보리만 있지 하화중생이 없다는 비판도 있는데 기업경영은 하화중생이 실천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된다.



노부호 교수(서강대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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