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커스 - 美 조지아대 학생 인솔 S·E 고 어 교수

기자명 탁효정

'한국의 사찰에서 선불교 진수 체험했죠'

'20분의 참선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멈추고, 인생에서 모든 것을 잠시 비켜서 저의 내면을 바라보았습니다. 내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은혜를 입으면서 살아왔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7박 8일간의 '한국의 불교문화 체험'을 위해 14명의 조지아대 학생들을 인솔해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엘리어트 고어 교수(44). 그는 현재 조지아대학 최우수학생 육성 프로그램 관리부(Honors and Founda ton Fellows Programs)에서 부소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 학생들을 한국불교에 완전히 노출시켜 보는 것이 이번 연수의 취지'라는 그는 '한국의 불교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한국사회와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의 정수를 느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이번 사찰체험의 목적을 설명했다.

조지아대 학생들의 한국 방문은 조지아대학교에서 매년 실시하는 해외문화 탐방의 일환로 이루어졌다.

'최우수학생 육성 프로그램'은 조지아대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장학 제도로, 이 학생들에게는 4년간의 전액 장학금은 물론 1년에 두번씩 해외 문화연수, 그리고 전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단기 유학 기회가 제공된다.

'석굴암-108배-발우공양' 깊은 인상

'불교는 최고의 자아성찰 시스템'

이 가운데 해외 문화연수는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국제적인 경험을 쌓음으로써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세계 시민을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CNN뉴스을 통해 늘 북핵 문제와 관련된 한국의 소식을 접하던 그에게 이번 여행은 '한국사회와 한국불교의 인간관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 불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면서, '미국 사람들은 사실 불교에 관해 거의 모른다. 달라이라마와 티베트의 독립운동, 그리고 베트남의 반전운동을 하던 월남 스님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전부다. 그래서 대부분 미국인들은 불교가 평화운동과 연결되어 있는 종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에서의 사찰 체험을 통해 선불교의 아주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되었다'는 그는 '지금까지 이런 내면의 성찰을 불교와 연결시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에게도 사흘 연이은 108배는 힘든 고행의 시간이었다. '무릎에 극심한 충격을 주는 운동이었다'고. 또 발우공양을 할 때 '욕심을 많이 부려 음식을 너무 많이 펐다'고 한다. 하지만 '한톨도 남기면 안된다고 해서 결국 다 먹었다. 휴∼(한숨)' 또 발우공양을 할 때 발우를 보자기로 싸는 게 너무 힘들어 고생했다는 그는 스님들에게'우리가 깨달음을 얻으면 더 이상 발우를 싸매지 않아도 되느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인 스티븐 교수는 '종교의 본질은 내면의 평정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고 체험한 바로는 한국 불교 또한 이러한 내면의 평화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냐는 질문에 '학생들이 4년간 다녀본 여행 중에서 이렇게 보람있었던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그리고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20일 운문사 회향식에서 스티븐 교수는 '우리에게 이런 환대를 해주신 스님들께 너무 고맙다'며 '우리 학생들이 한국 선불교를 배우기 위해 다시 오겠다고 할 때 꼭 다시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