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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火 宅

기자명 법보신문
불 火 자는 불의 모양을 본뜬 상형의 글자이다. 우리말에서 '화가 났다' 하거나, '화병'이라 할 때의 '화'는 기실 한자의 음이 곧바로 우리말이 된 셈이다. 집 宅 자는 머리 부분인 이 집을 형상화한 것이고 (부탁할 탁)은 소리 부분이다. 이 글자의 음을 '댁'으로도 읽는데 이는 국어화한 음이다. 상대방에게 '댁은 뉘시요'라 한다든가, '시댁'이라 하는 것 등은 택(宅)이 우리말로 전환된 것이다.

화택은 불교에서 이 미망한 중생이 사는 삼계(三界. 욕계·색계·무색계)를 비유한 말이다. '불 화'는 오탁(五濁)등을 비유한 것이고, '집 택'은 삼계를 비유한 것이다. 이 말은 『법화경』의 칠유(七喩 일곱가지 비유)에서 유래한 것이니, 어느 대단한 장자가 재물이 너무 많아 한량이 없었다. 하루는 집에 불이 났는데, 장자의 어린 아이들이 이를 모르고 불난 집 안에서 놀이에 빠져 나올 줄을 잊고 있었다.

장자는 아이들을 구해내기 위해서 방편을 생각해 냈다. 집 밖에 있는 양의 수레, 사슴의 수레, 소의 수레를 아들들에게 주겠다 하여 아들들이 불이 난 집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벗어난 아들들에게 각기 큰 흰 소의 수레(白牛車)를 주었다.



『법화경』에서 유래한 말

『욕계·색계·무색계 비유

이 비유 중의 화택이 바로 중생들이 오탁이나 팔고(八苦)의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비유했고, 아들들은 중생을 비유하고 장자는 부처를 비유한 것이다. 이를 '화택유(火宅喩)'라 한다.

집에 불이 나던 서늘한 바람이 불던 삶의 안식처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 주어진 집을 평안한 안택(安宅)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바로 그 집에 살고 있는 주인의 몫이다. 내 집의 보배는 나이고, 나는 '여래장(如來藏)'의 보배를 간직해야 한다. 이를 '택중보장(宅中寶藏)'이라 한다.



동국대 명예교수 sosuk050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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