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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과 今生∼無益

今生若悟 頓敎門, 悟卽眼前 見世尊. 若欲修行 求覓佛, 不知何處 欲覓眞. 若能身中 自有眞[1], 有眞卽是 成佛因. 自不求眞 外覓佛, 去覓總是 大癡人. 頓敎法者 是西流, 救度世人 須自修.

今報世間 學道者, 不於此見 大悠悠[2].

大師說偈已了, 遂[3]告門人曰: 汝等好住, 今共汝別. 吾去已後, 莫作世情悲泣 而受人弔問[4], 錢帛, 著孝衣, 卽非聖法[5], 非我弟子.

如吾在日一種, 一時端坐. 但無動無靜, 無生無滅, 無去無來, 無是無非, 無住無往[6], 坦然寂靜, 卽是大道. 吾去已[7]後, 但依法修行, 共吾在日一種. 吾若在世, 汝違敎法, 吾住無益.



법에 의지하여 수행한다면

여래의 법신이 상주하리라

금생에 만약 돈교의 법문을 깨닫는다면, 깨달은 즉시 눈앞에서 세존을 볼 것이어니와 만약 (단계별로) 닦아서 부처를 구하고자 한다면 어느 곳에서 참됨을 구할지 알지 못하느니라. 만약 몸 가운데에 스스로 참됨이 있다면 참됨이 있는 바로 이곳이 성불의 씨앗이니라. 자신에게서 참됨을 구하지 않고 밖에서 부처를 구한다면 버리고 찾는 것이니, 모두가 다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니라.

돈교의 법문은 바로 서쪽(인도)에서 들어왔으니, 세상 사람을 구제하고 모름지기 스스로 닦을지니라. 이제 세간의 도를 배우는 사람에게 알리나니, 이 견해에 의지하지 않으면 크게 허송세월 보낼 것이니라.'

대사가 게송을 설해 마치고 나서, 드디어 문인들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있거라. 이제 다 너희들과 작별하느니라.

내가 떠난 뒤에 세속 인정으로 슬피 울지 말고, 사람들의 조문으로 돈도 비단도 받지 말고, 상복도 입지 말지니, 곧 성인의 법이 아니며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내가 살아 있는 날과 한가지로, 일시에 단정히 앉을지니라.다만 움직임이 없고 고요함이 없으며, 태어남이 없고 사라짐이 없으며, 감이 없고 옴이 없으며, 옳음이 없고 그름이 없으며, 머무름이 없고 감이 없으며, 평등하고 고요하면, 이것이 곧 대도(大道)이니라.

내가 떠난 뒤에도 다만 법에 의지하여 수행한다면, 내가 살아 있는 날과 한가지이니라. 내가 만약 세상에 있을지라도 너희가 가르친 법을 어긴다면, 내가 머물러도 이익이 없느니라.'

아주무익(吾住無益)

자경문(自警文)의 저자 야운(野雲) 스님은 육조단경의 글을 참고하거나 혹은 어떤 대목은 직접 인용하여 자경문을 쓴 것으로 보이는데, 그 내용을 살펴본다.

〈사람은 예와 이제가 있으나 법에는 먼 것과 가까움이 없으며(人有古今 法無遐邇), 사람은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이 있으나 도는 성함과 쇠함이 없나니, 비록 부처님이 계신 때에 있으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며, 비록 말세를 만났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기만 하면 무슨 해로움이 있으리요.

그러므로 세존이 이르시기를, '나는 좋은 의사와 같아서 병을 알아 약을 지어 주지만, 먹고 안 먹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또한 훌륭한 길잡이와 같아서 사람을 좋은 길로 인도하지만, 듣고 가지 않는 것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니니라.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함은 법이 모두 구족하였으니, 만약 내가 오래 머물더라도 다시 이익될 게 없느니라. 이제부터 이후로 나의 모든 제자들이 차례차례로 이어 행하면, 여래의 법신이 상주해 멸하지 아니한다.' 하시니라.〉



송광사 스님 jimuk@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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