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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관점에서 본 '인간복제'

기자명 보광 스님
"업까지는 복제할 수 없다."-인간생명은 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영역



요즈음 논란이 대상이 되고 있는 동물의 복제 문제는 인류의 미래에 대하여 대단히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과학자들의 단순한 관심에 의해서 시작된 생명의 복제는 장차 있을지도 모를 인간복제에 대하여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는 며칠전 국내에서도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위마저 있었으므로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생명의 탄생은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의한 경우만을 생각해왔으나 이번에는 단순한 체세포를 난자에 결합시킴으로 새로운 생명을 낳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원리로 같은 세포를 여러개 분리하여 생명체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외모상으로 꼭같은 모습을 가진 사람이 여러명 태어나서 혼란을 줄 수도 있음을 염려하고 있다. 따라서 신의 영역으로만 여기어 왔던 인간생명의 탄생이 신이 아닌 인간의 노력과 연구에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잘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우리들이 한가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점이 있다.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자신도 모르게 너무나 서구화 되어있음이며, 이는 바로 서구식의 윤리 즉 기독교적인 창세기의 윤리 가치관으로 판단기준을 삼고 있음이다. 그런데 왜 우리 불교인들마저도 여기에 덩달아서 춤을 추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생명은 신의 권한이 아니라 인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오만하여 생명을 가볍게 여길 때 그 재앙은 인간 스스로가 받은다는 인과의 원리를 깨우친다면 과학자들은 인간복제로 인하여 인류가 파멸로 가는 극단적인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 설사 외형상으로는 비슷한 모습이 나올 수도 있으나 각자의 업(업)까지는 복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 불교적 시각이 아닐까?


보광스님/동국대 불교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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