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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에도 불성있나?... 업·연기는 어떻가?

기자명 김민경
□'복제양 탄생-복제인간 탄생 임박' 어떻게 볼것인가


지난 보름 동안 지구촌 최대 이슈는 `복제'였다. 지구 건너편 스코틀랜드의 한 연구소가 탄생시킨 `양 한 마리'가 던진 충격은 인류 역사에 길이 기록될 것이다. 이에 법보신문은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낸 기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불교적, 과학적인 관점에서 집중 검토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독자 여러분은 복제인간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복제인간(혹은 양)의 업(業)은? 그리고 연기법은 `복제인간'시대에 어떻게 설명되어질수 있나? 이 기획이 그 모든 물음에 대한 답변을 독자 여러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

1. `돌리'탄생이 갖는 의미

`돌리'는 말 그대로 인조 생명체다. 생식세포를 이용하지 않고 6세 된 암양의 유방에서 떼어낸 체세포 하나로 복제(창조)한 최초의 포유 동물이다. 상상력을 조금 더 발휘하면 인간의 머리카락 한 올, 피부세포 하나로도 복제가 가능한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인간복제 가능성은 인간의 수정란을 이용해서 인공적으로 쌍둥이를 만드는 수준이었다. 식물의 경우 성장한 세포로 복제하는데 성공했지만 포유류의 경우는 2050년에나 가능한 것으로 점쳐 졌었으나 `돌리'의 탄생은 그 모든 예측을 일순간에 잠재우고 인간복제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활짝 열어놓았다.

2. 과학자들은 언제 인간을 복제 할 수 있게 돼나

`돌리'보고서를 발표한 과학잡지 네이처 지(지)는 성인의 조직으로부터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1년내지 10년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생명체 복제에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는 일부 환경단체들은 `돌리'의 존재에 대한 발표는 고도의 정책적 검토 끝에 이뤄진 것으로 다음 단계(복제 인간의 존재 발표)를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는 의혹을 갖고 있다. 즉 복제인간의 탄생은 이미 성공하여 발표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3. `양'을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연구소는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에든버러의 로슬린 연구소 뿐인가?

로슬린연구소 정도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연구소는 전세계적으로 10여개소에 이른다. 그러나 로슬린연구소가 개발해 낸 복제기술(실험용 접시 위의 포유류의 세포를 비활성 상태로 만든 것)은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황우석교수(수의학)가 2년전 국내 최초로 젖소송아지를 생식세포를 이용해서 복제해 냈다.

4. 복제기술 개발이 계속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이유는?

순수발생학적 측면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복제는 생명공학의 한 부문인 유전공학 분야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해낸 기술이다. 좀 더 싼 비용으로 더 많은 `고능력'가축과 식량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대량 복제기술의 빠른 발전을 부추기고 있다. 복제기술을 이용하면 신약제조에 사용될 동물을 유전자 배합에 있어서 훨씬 적은 비용으로 몇백이고 복제 할 수 있다. 신약 제조에 사용될 유전자를 지닌 동물에 대한 거래는 2천년대 초에만도 그 시장규모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 1백% 똑같은 복제인간은 가능한가?

심리학자들은 불가능하다고 결론 짓고 있다. 우연에 의한 수많은 요인들, 그리고 똑같은 환경을 설정하기란 인위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래의 인간과 닮을 수는 있겠지만. 또 한가지, 복제되는 세포는 다년간 돌연변이를 거친 상태이기 때문에 원본과 똑같을 수는 없다. 돌연변이를 일으킬 경우 이를 미리 감지할 수 없으므로 완벽한 `복제 인간'의 탄생이 있기까지는 끔찍하거나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태어날 수도 있다. `돌리'의 경우도 2백77쌍을 실험한 결과 `돌리'를 제외한 나머지 2백76쌍은 유산되거나 끔직한 기형으로 태어났다.

6. 복제인간의 탄생을 막을 방법은?

복제인간의 탄생을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의 시간이다. `돌리'의 탄생에 충격을 받은 세계 각국이 유전자 복제 혹은 인간복제를 제한하는 법의 제정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대로 복제기술은 결코 외면하기 어려운 경제적, 의학적 `매력'을 갖고 있다.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다국적 거대자본이나 장수불사를 원하는 독재자, 재벌의 인간복제에 대한 지원과 시도를 영구히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법적규제나 윤리적 호소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서구인들은 (보건)의학적인 측면에서 그 필요성이 설명되는 복제(예를 들어 장기 수급을 위한 동물 복제)에는 동양인들보다 관대한 시각을 갖고 있다.


정리=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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