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도 ‘지식경영’ 도입해야
사찰도 ‘지식경영’ 도입해야
  • 오영호 교수(위덕대 경영학과)
  • 승인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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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지식정보시대를 맞아 질적 변화를 하고 있다. 기업은 물론이고, 각급 학교와 정부기관까지도 소위 ‘지식경영’의 도입을 통해 전단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식정보시대에는 참신한 지식과 정보의 창출, 공유, 활용이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평가-교육-개혁 필요

따라서 ‘사실지(事實知)’ 못지 않게 ‘방법지(方法知)’가 강조된다. 업무수행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구성원들이 같이 활용함으로써 조직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큰 변화를 가져온다.

방법지와 관련, 주목을 끄는 것은 소위 BSC(Balanced Score Card, 균형성과지표)이다. 이것은 구성원들이 실천하여 성과를 거두어야 할 항목들을 제대로 구성한 것으로, 재무적인 지표와 비재무적인 지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균형’이란 바로 이 점을 말한다.

전에는 주로 재무적인 지표로 조직의 성과를 평가하여 왔으나, 지식경영시대에 이르러서는 고객만족(CS)이라든지 프로세스 혁신(PI)이라든지 학습력(LP) 등이 화두로 떠올랐고, 이들을 경영의 관점에서 수렴한 것이 BSC이다. 이 균형적인 성과지표들을 매뉴얼화하여 운영하면 구성원들은 자신과 자신의 팀이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여 실천하게 된다. 말하자면 행동지침이 명확한 상태에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불교현실을 개혁하는데도 BSC가 유용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참여불교 재가연대(BSR) 부설 불교아카데미에서 사찰경영진단의 과학적 방법론의 하나로 이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찰단위에서 신도 및 시민들의 참여와 만족을 위한 균형적 행동지침이 있고, 사찰경영진이 이를 실천과 평가의 지표로 삼는다면 현장에서 불교는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사찰경영을 대중들의 최고만족에 지향하면서 하지는 못 하였다고 본다. 이를 개선하는 방도로 BSC가 검토될 수 있다. 또한 사찰개혁의 관건이 되고 있는 ‘보시금을 올바르게 쓰는 일’도 같은 맥락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종단 차원의 개혁이다. 여기에도 물론 BSC가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종단조직의 성격상 사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므로, BSC와 더불어 새로운 교육체계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조직운영과 결부된 교육체계를 말하며, 적지 않은 선진적인 조직에서 이를 도입하여 성취사례를 내고 있다.

이를테면 행계(行階)가 올라가는 것과 교육을 결부시키고, 선출직 및 임명직 소임을 맡을 자격과 교육을 연결시키는 방식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일정의 교육을 받아야 어떤 직위에 피임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도 넓은 의미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보다 전문화되고 엄정한 방안이 마련되고, 철저하게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균형적 행동지침 필요

뿐만 아니라 출가자 중심의 닫힌 종단운영구조를 극복하기 위하여 재가자를 대상으로 한 단계별 심화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현재의 불교교양대학을 통한 포교사 양성도 괜찮은 방식이나, 사랑의 교회의 소목회자 양성 시스템 등을 십분 참조하여 보다 진전된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경영으로 본 한국 불교현실의 개혁의 길은 BSC를 중심으로 한 평가체계와, 조직운영과 결부된 새로운 교육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종단의 봉건성과 비자주성, 안일과 정체를 딛고 21세기 인류의 복전으로 자리잡는데 있어서, 한국불교는 비상한 자각과 실천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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