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김옥희씨가 절에서 스님들에게 음식을 만들어드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산사의 담백하고 산뜻한 식단을 일반가정의 식탁에 응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김씨가 구술하면 동화작가인 둘째딸이 받아적고 삽화는 미술대학을 나온 셋째.넷째딸이 그리고 일러스트는 산업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큰딸이 맡은, 다섯모녀의 살뜰한 정이 넘치는 공동작품이다.
책 제목 《수박껍질과 하얀절편》 은 성철스님과의 일화에서 비롯됐다. 성철스님 생전 어느 여름날. 기도를 마친 보살들이 수박을 달게 먹은후 붉은 살이 약간씩 남은 수박껍질을 내다 버린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그 수박껍질을 본 스님이 보살들에게 "다 주워 먹으라"고 일갈했던 것. 스님의 호통에 보살들은 버렸던 수박껍질을 물로 씻어서 하얀 부분이 나올때까지 싹싹갉아먹었다. 김씨는 그렇게 먹다남은 수박껍질의 흰살을 긁어내 살짝 절인 뒤 참기름 설탕 식초를 넣고 무쳐서 채썬 절편과 섞어서 여름별미로 발전시켰다. 이 책에 담긴 요리는 1백 30여가지이다. 모두 사찰 식단을 응용한, 야채재료로만 만드는 건강식들이다. 특히 `수박껍질…'요리처럼 남은 반찬과 야채를 알뜰하게 활용한 요리법들이 많아 손님접대보다 실생활에 도움이되는 요리책이다.
아들이 군대에 간 삼년 내내 그가 벗어놓고 간 내의를 입고 매일 아침 천배씩 했던 불심이 녹아있어 더 눈길을 끄는 신행수기를 겸한 이색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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