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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사태-'당좌개설' 지시자는 누구?

기자명 이만섭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경영층, "우리는 모르는 일" 주장
서부지원, 경영진 관련 혐의 포착




불교방송 공금횡령 사건의 실마리를 풀 단서로 `당좌개설'이 집중 부각되고있다.

당좌개설을 시작한 96년 6월 이후 불교방송의 공금이 집중적으로 유용(횡령)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파악한 불교방송의 총 횡령액은 1백20억원대. 이중불교방송에 다시 입금된 금액은 75억원대이다. 지난해 불교방송에서 자취를감춘 금액은 총 45억원. 이것이 순수 횡령액이다. 검찰은 이것이 96년 5월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불교방송 당좌개설과 공금횡령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경리부정 사고라며 지난 1월23일 검찰에 경리부직원들을 고발한 불교방송 경영층은 당좌개설 문제를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리부 차장으로 있던 김선도(현재 해외 도피중)씨와 4급직원 김현안(특정경제가중처벌등 법률위반으로 구치소 수감중)씨가 공모해 자신들도 모르게 당좌개설 품의서를 작성하고 가짜 도장을 만들어 어음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거액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방송 당좌거래 은행인 외환은행(마포남지점) 관리자와 불교방송전 경영진이 당좌개설을 위해 만나 의견을 나눴음이 밝혀졌다. 경영진 몰래경리부직원이 횡령했다는 외환은행 발행 약속어음 4매(액면가 13억8천만원)뒷면에는 경영진의 결제가 선명하게 있었다. 지난 5월22일 서부지원 407호법정에서 열린 김현안씨 4차 공판에서 검찰측 증인으로 참석한 전 경영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끝까지 주장했다. 이날 피고인측 증인으로 참석한전 경리부여직원은 정상적인 어음결제를 받아 집행되었다고 주장했다. 서부지원은 불교방송 최고 경영진이 경리부 직원에게 당좌개설을 지시했음을 증언으로 확보했다.

불교방송 공금횡령 사건을 감사한 삼일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일자가 96년7월~12월에서 1월~12월로 수정된 이유는 또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당좌개설 이후 발생한 횡령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경영층은통상적인 회계시점이 1월에서 12월로 하는 것이 상례이므로 그렇게 지시한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삼일회계법인이 굳이 7월부터 12월로 기간을 명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감사를 지휘한 삼일회계법인 담당자는 "말하기어려운 부분이라며 불교방송 경영진의 지시에 의해 감사기간을 변조했음"을 시인했다.

범대위는 불교방송 전 이사장 종하스님, 전 사장 조해형씨, 전 상무 송병욱씨를 지난 5월27일 대검 특수부에 고발했다. 범대위는 아울러 지난 2월10일불교방송 경리사고 수습대책위(위원장 영담스님˙현 불교방송 이사장 직대)가 발표한 종합보고서 내용이 사건을 은폐 축소한 의혹이 강하다는 내용의 진정을 지난 5월26일 서부지청에 냈다. 교계에서는 불교방송 공금횡령 사건초기만해도 당시 베트남으로 도피한 김선도씨가 구속되기 전에는 이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만 같던 불교방송 공금횡령 사건은 차츰 베일을 벗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드러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관련자 재수사 및 위증사실에 대해 조사할 명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검 특수부로 주사위가 옮겨진 이상 불교방송공금횡령 사건은 그냥 넘어가진 않을 전망이다.


이만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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