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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의 정신 계승하는 길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2월 5일 '천성산의 새와 나무와 ' 산을 살리겠다 '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단식 투쟁에 들어간 지율 스님이 단식 38일 만인 3월 14일 농성을 접었다. 몸이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1000만 불자와 조계종이 14일 오후 환경 참회 집회를 통해 '종단이 직접 나서 금정산-천성산 관통도를 백지화하겠다'고 밝혔기에 농성을 중단한 것이라는 게 지율 스님을 지켜 본 대중들의 말이다.

퍽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율 스님의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전 종도가 스님의 숭고한 단식 정신을 이어받아 고속철 백지화 운동에 함께 나서겠다고 발원한 점 역시 여간 흡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목숨을 건 단식을 하면서 지율 스님이 가장 안타까웠던 때는 백지화 운동에 함께 동참해 왔던 사부대중이 단식을 반대하고 단식 농성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오히려 핀잔을 주었을 때라는 소식은 농성 중간 중간 심심찮게 들려왔다. 단식으로 인한 육체적인 고통도 물론 컸을 것이지만 불자들의 그러한 태도는 지율 스님에게 정신적으로 참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을 게 분명하다.

지율 스님의 순수한 환경 운동 앞에 그 동안 미온적이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건설교통부 등은 금정산-천성산 구간의 공사를 전담할 사업체 선정을 중지하고 공사 역시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 노선에 대한 완전 백지화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건설교통부가 현 노선을 포함한 상태에서 대안 노선을 찾자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율 스님에게만 ' 백지화 '란 큰 짐을 지게 했던 1000만 불자와 종단이 스님의 높은 뜻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길은 오직 ' 금정산-천성산 관통도를 백지화하는 길 뿐 '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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