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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불교탄압 끝났나

기자명 법보신문
"사과했다고 마음놓을 일 아니다"
상설 감시기구 구성 절실

육군 특수전학교 불교탄압 사태는 사실이 알려진지 20일도 되지 않아 국방부장관이 사과하는 양상으로 일단락 짓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육군제2훈련소(논산훈련소) 입소대대 종교편향 사례는 이 문제가 단순하게끝날성질의 것이 아님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있다.

본지가 논산훈련소 입소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편향 관련 증언을 확보했을 당시 종단의 분위기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국방부장관의사과(26일)도 있고 군승단의 자체적인 조사도 남아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26일 오전12시 `육군특수전학교 불교탄압대책위'가 청와대를 방문,불교계의 입장을 전하려 한 것이 청와대측의 출입금지로 무산됐지만 3시간후에 김동진 국방부장관의 사과방문으로 이번 문제는 국방부장관의 사과와국방부의 재발방지책 약속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포교원 포교부장 원혜스님도 6월26일 국방부장관을 면담하고 가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일단 국방부의 사과는 받아들이고 재발방지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교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난해 국방부 중앙교회의 대통령예배사건이나 93년 17사단 훼불사건처럼 관련자 몇명이 문책을 당하고 국방부장관이 사과한다고 해서 끝날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을 강도높게 제기하던 터였다. 물론이번 특수전학교의 경우 국방부가 나름대로의 열의를 갖고 진상조사를 통해조치들을 강구했지만 문제는 아직도 뿌리깊게 남아 있는 일부 소양이 부족한 군종장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교계에서는 종교편향 특히 불교탄압 사례가 김영삼 정권 취임부터 본격화되었다는 지적이다. 개신교 장로인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지 첫해를 맞았던93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 불자를 분노케할 훼불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4월 1일 육군 17사단 부대장 조병석 중령이 법당폐쇄 조치를 하고불상을 쌀포대에 넣어 법당 뒷산에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뒤이어 4월10일부터13일사이에는 공군 제5전술 공수비행단 법당인 보국사내 석등이 두동강난 상태로 발견됐으며 부대장이 범종타종과 염주휴대를 금지시킨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93년 가을정기국회에서는 야당의원들이 91년 종교인구는 불교51% 기독교34.4% 천주교10.6%인데 군대내 종교는 기독교54.8% 불교가30.2% 천주교14.9%로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휘관의 편파적 종교관 때문이 아니냐는 질의가 있었다.

조계종 포교부장 원혜스님은 이번 일을 계기로 종단내에 군부대 불교탄압사례를 조사하고 감시할 수 있는 상시기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중요한 사실은 군부대내에서 벌어진 이번 일이 종단이나 군승단에서 제기되고 밝혀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심 하나로 뭉친 장병들이 자신의 피해를무릅쓰면서 외부에 알린 것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종단이나 군승단에서는 이번 일을 국방부장관이 사과했다고 마음놓을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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