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NGO 활동가 되기 ABC
얼마 전 시민사회단체의 집회 현장에 연세대 NGO학과 학생들과 교수가 현장체험 학습 차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와 달리 시민운동은 성공회대학과 경희대 등 대학에 NGO전문 과정이 생기는 등 운동이 점차 전문화 돼가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그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NGO활동가가 되는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NGO활동은 불교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환경, 인권, 통일, 평화 등 각기 다른 분야의 불교NGO 활동이 이미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력보다 열정 우선적 조건
불교NGO전문가들은 NGO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고학력의 석·박사 학위가 아닌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NGO활동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경제활동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바꿔나갈 수 있고, 운동이 곧 생활화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열정’만 있다고 NGO활동을 원활히 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문장력과 자기표현능력 등 실무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불교계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인 경제정의 실천시민불교연합의 한 관계자는 “시민운동을 하다보면 성명서 등을 통해 단체의 입장을 정리,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명서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의 표현력과 문장력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무 능력은 해당 업무에 대한 관심이 쌓여 나름대로의 학습이 됐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NGO활동가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분야에 대한 상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불교’정체성이 비전도 제시
불교NGO 전문가들은 불교계에서 시민운동을 펼치려면 일반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와는 차별화된 조건이 한 가지 필요하다며 ‘불자(佛子)로서의 자질 갖추기’를 강조했다. 단순히 시민운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곧 수행이라 여기고 생활 속에 늘 수행하는 자세로 운동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불교NGO활동가로서 하는 운동을 일반 시민단체의 활동가와 똑같이 하게 된다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십상이고 낮은 임금과 본인이 처한 상황을 초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과 수행의 일치를 실천하며 불교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불교환경교육원 박석동 사무국장은 “점차로 NGO의 위상이 높아지고 그 역량을 무시할 수 없는 사회로 변하고 있는 추세”라며 “불교 NGO단체들이 ‘불교’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일반 시민단체와 차별화, 전문화된 활동을 펼칠 때 비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론교육-현장실습 기회 다각
불교NGO 활동가가 되길 원한다면 연세대, 경희대, 성공회대 등에 마련된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다. 현재 NGO활동을 펼치고 있는 불교환경교육원이나 경불련, 좋은벗들 등 불교 NGO단체에 자원봉사활동을 나가 실무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불교NGO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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