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법륜승가회가 종단 현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에 언급된 두 원장스님의 사퇴”를 요구했다.
법륜승가회 소속 이암, 화림, 선광, 현민, 덕현, 설암, 광전 스님은 6월1일 서울 인사동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 현안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5월1일 PD수첩 방영 이후 의혹 당사자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해명 없이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두 원장스님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종단 호법부는 의혹이 제기된 스님들에 대해 조사해 종헌종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며 “중앙종회도 조속히 임시회를 소집해 특위를 구성,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일탈행위를 행한 의혹이 제기된 일부 종단지도층에 있는 스님들의 잘못에 대해 법륜승가회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참회와 사죄를 드린다”며 “공정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다시는 이런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륜승가회 스님들은 의혹 당사자들의 해명노력에 대해서는 “구차한 변명”으로 평가절하하고, 충분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 PD수첩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기정사실화’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들은 최근 총무원장스님의 친자의혹이 제기된 전0경씨의 생모인 김모씨의 영상인터뷰는 보지도 않고 “드라마” “쑈”라고 재단하고, PD수첩의 의혹제기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교육원장스님과 관련해서는 “사실여부를 떠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종회의원들의 측근이 연관된 ‘백양사 도박사건’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비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낳게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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