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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조선불교 달리 보게 될 책 영역된다

기자명 이재형
  • 교학
  • 입력 2018.06.14 21:02
  • 수정 2018.06.18 09:32
  • 호수 1444
  • 댓글 0

한중연 고전 영문번역사업에
선문수경·조선불교통사 선정
3년간 7500~1억5천만원 지원
혜원 스님·박포리 교수 주도
텍스트 및 관련 논문도 영역

조선후기 선불교 논쟁을 촉발시켰던 백파 스님의 '선문수경'
조선후기 선불교 논쟁을 촉발시켰던 백파 스님의 '선문수경'

조선후기 선불교 논쟁의 기폭제였던 백파 스님의 ‘선문수경(禪文手鏡)’과 초의 스님의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를 비롯해 근대 한국학의 선구자 이능화의 대표작인 ‘조선불교통사’(상편)가 영역돼 해외 출판된다. 이들 책이 영문으로 번역되면 해외에서의 한국학 및 한국불교학에 대한 이해와 연구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단장 김종명)은 6월11일 ‘2018년 한국고전100선 영문번역’ 사업 신규 과제로 ‘선문수경과 선문사변만어’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등을 최종 선정과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선후기 선불교의 교리논쟁 연구: 선문수경과 선문사변만어’는 동국대 명예교수 혜원 스님을 연구책임자로 김호귀, 장은화, 전무규 박사가 참여하며, 향후 3년간 1억5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19세기 불교계는 물론 지식인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선불교 교리논쟁은 백파(1767~1852) 스님이 ‘선문수경’을 통해 조사선·여래선·의리선 중 조사선이 깨달음에 이르는 최상승선이라는 주장으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초의(1786~1856) 스님이 ‘선문사변만어’를 지어 조사선 외에 여래선과 의리선을 통해서도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반박하면서 논쟁이 본격화됐다.

이어 당대 최고 지식인인 추사 김정희가 백파 스님과의 서신 교환을 통해 초의 스님 학설을 지지하면서 유학자들까지 관심을 가졌고, 나중에는 제자들인 우담홍기, 설두유형, 진하축원 스님을 비롯해 추사의 제자인 신헌까지 참여했던 조선시대 대표적인 논쟁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본학자들의 편향된 평가로 조선불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고, 오늘날 상당수 서양학자들도 일본학자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선문수경’과 선문사변만어‘의 영역 출판은 조선불교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해소하고, 조선 선불교를 재평가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주팀은 이 책의 영역본 출간과 더불어 총체적인 이해가 가능하게 관련 영어논문도 산출함으로써 한국학 교재로 활용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는 박포리 애리조나주립대학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진행하며, 3년간 7500만원을 지원받는다. 박 교수는 영문번역을 통해 한국불교 최초의 불교사인 ‘조선불교통사’를 영어권 독자에게 폭넓게 알리고 조선불교에 대한 이해와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다.

‘조선불교통사’는 한국학 선구자인 이능화 거사가 1918년 순한문으로 간행한 2300쪽의 대작으로 상·중·하로 이뤄져있다. 박 교수는 이 가운데 상편인 ‘조선시대와 조선총독부 시대 불교’ 총 336쪽에 달하는 부분을 영역과 자세한 역주, 해설을 할 예정이다. 특히 번역과 더불어 학자로서의 이능화, ‘조선불교통사’의 분석, 조선불교에 대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이능화의 연구업적을 알리고, 20세기 초 ‘조선불교통사’ 저술의 의미와 저자의 역사관도 분석한다. 조선불교 전반에 대한 분석과 보충연구도 시도함으로써 500년 박해에도 불구하고 생존했던 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박 교수는 “한국 최초 불교사인 ‘한국불교통사’의 영역을 통해 한국학 및 한국불교학에 대한 연구 증진과 한국학 관련 강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의 역사, 불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한국사, 불교사, 동양사 등 강의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학진흥사업단의 ‘한국고전100선 영문번역’은 한국고전에 대한 해제, 역주, 영역을 통한 해외 한국학 연구자료 제공 및 한국 고전의 세계화를 도모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44호 / 2018년 6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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