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법·자비행 앞장…스리랑카 불교 증흥 기여

기자명 법보
  • 특별기획
  • 입력 2018.06.18 14:50
  • 수정 2018.06.18 14:52
  • 호수 1444
  • 댓글 0

[기획-여래종 창종주 연화경 인왕 대승정 열반 2주기] 여래종 창종주 인왕 스님은

“가난한 사람이 도움을 청해오면 분수껏 마음을 다해 나누어라. 동체대비가 곧 참된 보시다.”

2016년 5월 입적한 인왕<사진> 스님의 평소 가르침이다. 한국불교여래종 초대종정인 인왕 스님은 1927년 12월 경북 고령에서 태어났다. 청소년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모진 탄압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스님은 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대구 청구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참전하기도 했으며, 졸업 후에는 대구매일신문사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1958년 어느 날 홀연히 불가에 귀의해 삭발염의하고 수행자의 길을 걸었다. 스님은 관룡사 법룡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으며, 일붕 스님에게 보살계를 받았다. 그리고 1967년 인왕산 약사사를 창건하면서 본격적인 전법포교의 길에 나섰다. 스님은 ‘호국불교’ ‘생활불교’ ‘민중불교’를 3대 지표로 불교발전에 매진하는가 하면, ‘생활 속의 불교’ ‘재가불자 중심의 불교’를 지향하며 사회복지 등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확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삼보를 받드는 일에 정성을 다한 결과 성남 약사사, 옥천 금강 대약사사, 서울 법륜사 등 6곳에 사찰을 창건해 새로운 대승종단의 기반을 마련하고 1988년 여래종을 창종했다.

평소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을 강조한 스님은 일찍부터 자비행을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남한산성 약사사를 중심으로 여래구도봉사단을 발족시켜 독거어르신과 형편이 어려운 학생, 실직자 및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가 하면, 총본산 금강 대약사사가 위치한 옥천군 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비나눔을 실천했다.

스님의 자비행은 스리랑카 불교계와의 교류를 기반으로 국외로 확대됐다. 일찍이 스리랑카 아마라프라종 담마누까 스님과 인연을 맺고 교류하던 인왕 스님은 “스리랑카 불교중흥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1980년대 초 스리랑카는 오랜 내전으로 허물어진 불교를 복원는 불사가 한창이었다. 스님은 여래구도봉사단을 주축으로 전 종도와 함께 물심양면 불사에 동참했다. 그 결과 쇠잔한 기운만 가득했던 도량에 새로운 전각이 들어섰고, 스리랑카 전통의 대탑도 여럿 건립됐다. 2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인왕도서관, 한스불교문화원, 유치원 등도 차례로 세워졌다.

스리랑카 불교계와의 인연은 미얀마 등지로 이어졌다. 미얀마 바간 땀민솨 801탑을 복원했고, 비가 새는 파쇼초중등학교에 교실 5동을 신축해 기부했다. 또 우물과 대형 정수시설을 기증하고, 학생들이 공부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정기적으로 학용품을 전달했다. 많은 불자들과 대만, 중국, 인도, 네팔 등지를 순례하며 해외 불교국가와의 교류에 힘을 쏟았다. 덧붙여 ‘법화경의 공덕’ ‘묘법연화경(해설서)’ 등의 저술을 통해 문서포교에도 힘을 더했다.

수행자로서 일평생 실천과 회향의 삶을 펼쳐온 인왕 스님은 2016년 5월28일 세납 92세, 법랍 60세로 입적에 들었다.

[1444호 / 2018년 6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