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단 남부총괄 봉사3팀 남승춘-상
충북지역단 남부총괄 봉사3팀 남승춘-상
  • 남승춘
  • 승인 2018.06.27 09:47
  • 호수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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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수행 겸비한 지역내 포교사 양성 발원

부처님 일하는 포교사 알게 돼
교리에 그치지 않고 실천 다짐
불교대학·사암연합회 소임 맡아
포교사 꿈꾸는 이 도우며 ‘환희’
61, 천수

“포교사가 누구지? 뭐하는 사람이지?”

‘포교사’는 생경한 단어였다. 직업 같은 단어였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사’라는 글자가 붙은 걸 보면 뭔가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겠거니 했다. 6년 전이었다. 불교대학에 입학한 후 포교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행과 삶이 일치하는 것을 지향하고 ‘수행이 곧 포교, 포교가 곧 수행’ 실천하는 재가불자들이 포교사였다.

포교사가 되면 불교를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불교는 동체대비와 자리이타라고 생각한다. 교리 배움에 그치지 않고 삶에서 포교현장에서 이타를 행하는 실천에서도 배움이 있지 않을까. 포교사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불교대학 경전반까지 마쳐야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지침에 따라 1년 더 공부했고, 마침내 포교사 품수를 받았다.

‘포교가 곧 수행’이라는 게 포교사의 슬로건이다. 사실 포교라는 게 쉽지 않다. 불교대학 다닐 때 불교대학 소임을 맡고 있는 사무처 직원들이 너무 잘 하고 계셨다. 이 분들처럼 불교대학을 위해 또 불교를 위해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나름의 결심을 했다. 바로 이 분들이 나로 하여금 더 큰 신심을 낼 수 있도록 포교를 했던 것이다.

지금 내가 부처님 일에 매진하는 것은 그분들의 언행이 보여주는 부처님 모습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심전심으로 포교한 게 분명하다. 악행보다 선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봉사를 하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한발 더 움직여야 했다. 불교대학 재학생인 나로서는 법당 청소와 불교대학 졸업장 만드는 일을 도와주곤 했다. 도반들 중에 나름 열심히 했던 인연으로 신도연합회 사무국장 소임도 맡게 됐다. 처음 사무국장 제의가 들어왔을 땐 거절했다. 신도회장, 사암연합회장 스님의 간곡한 요청과 일방적인 강요(?)에 자신감도 없으면서 덜컥 소임을 맡았다. 그 뒤에는 불교대학 사무처장 소임도 보게 됐다.

바쁜 와중에 포교사 양성을 발원했다. 우리 지역 내 포교사가 부족했다. 근무지와 가까운 절에서 포교사 수험준비생 5명과 함께 전원 합격을 목표로 노력했다.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열정을 불태우며 2달 동안 준비했고, 모두 다 당당하게 품수를 받았다. 출석부를 만들어 공부하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등 시험 준비를 단단히 했었다.

전에는 스님이나 전문 강사진을 초빙해 포교사 시험공부를 했다. 하지만 내가 더 노력해 함께 공부한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극복하리라는 굳은 신념이 있었다. 강의 자료를 만들고 예상 문제지를 만들어 시험을 본 후 틀린 문제를 재검토하는 일을 되풀이하면서 기초를 다졌다. 좋아하는 일은 힘들어도 보람이 있었다. 환희심까지 솟구치는 법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서예를 배운 시간도 10여년이 지났는데, 배운 것을 남에게 조금씩 지도하고 함께 하는 일이 더 없이 행복하다.

‘법화경’의 ‘안녕품’에 이런 말이 있다. “바른 도리 지키니 즐겁고, 빼어나게 불법을 설하니 즐겁도다. 세상사람과 더불어 다투지 않고 계를 갖추니 언제나 즐거워라.” 스스로 해온 일들이 이와 같은 ‘법화경’ 문구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아니, 다르지 않도록 살고 싶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이러한 삶을 살고 싶다.

한 가지 염두해야 할 점은 앞장서서 이끌어나가는 사람이나 임원들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행이든 포교든, 또 삶이든 ‘나’를 비워야만 쓰임에 충실할 수 있다. ‘도덕경’에서 노자도 “진흙을 이겨 그릇을 만들지만, 그 속이 텅 비어야 그릇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가르치지 않았는가.

남승춘 충북지역단 남부총괄 봉사3팀 nam6618@naver.com

[1445호 / 2018년 6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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