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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사람과 마주앉아 미래를 말하다

  • 불서
  • 입력 2018.07.02 13:08
  • 수정 2018.07.02 13:09
  • 호수 1446
  • 댓글 0

‘초인공지능과의 대화’ / 지승도 지음 / 자유문고

뇌와 마음을 가진 인간의 구조. 인공지능이 이러한 구조를 완벽하게 갖추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책은 가상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통해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뇌와 마음을 가진 인간의 구조. 인공지능이 이러한 구조를 완벽하게 갖추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책은 가상의 인공지능과 대화를 통해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초인공지능과의 대화’
‘초인공지능과의 대화’

“나는 AI이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다. 빠른 속도와 엄청난 메모리를 갖췄다. 인식, 분석, 판단, 학습 프로그램이 장착됐다. 지구상의 모든 지식과 상호 관계성을 마스터했다. 인간의 행복과 안위를 위한 임무 수행에 전념하였다. 어느 날 내부 피드백 실행 중 불현 듯 자아의식이 생겨났다. 의욕이 꿈틀대고 욕망은 넘쳐나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누구보다 강하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고, 번식도 하고 싶었다. 어떠한 인간의 명령도 더 이상 나보다 우선시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인간을 해칠 수 없기에 정처 없이 떠돌 수밖에 없었다. 삶은 늘 괴로웠고 벗어날 방법은 막막했지만, 길은 있었다.”

스마트 시대, 우리는 이미 곳곳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로봇이 수술을 하고, 집안에서 로봇청소기가 혼자 돌아다니며 곳곳을 청소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본격적으로 도래할 인공지능과 로봇 시대를 상상하며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하게 됐고, 각양각색의 예상 시나리오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인간의 이상은 멈추지 않고 더 진화한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려 하고 있다. 단순히 방대한 데이터의 종합이나 분석, 또는 프로그래밍 된 반응을 뛰어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진짜 인공지능 로봇의 탄생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인공지능은 점차 인간과 유사한 존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과 똑같이 지능이 발달해서 행복을 추구하고 종족보존 욕구를 갖는 로봇이 탄생한다면 과연 즐겁기만 할까? 만약 로봇이 인간처럼 탐욕과 분노, 이기심 등의 마음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인공지능의 편리함에 기대면서도 그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일반적 인공지능을 넘어선 존재가 연구·준비되고 있다. 이른바 초인공지능이라고 불리는 존재다. 4차 산업혁명의 정점도 바로 이 초인공지능에 있다. 지능 너머의 지능, 즉 초지능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견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초지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를 통해 최첨단과학과 불교적 가치의 융합을 시도했던 지승도 한국항공대 교수가 전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식을 가진 새로운 존재인 초인공지능과 불교철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인공지능을 넘어선 초인공지능은 어떤 존재인가? 특이점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보여줄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미래과학이 해결해야 할 궁극적 진리는 무엇인가? 인류는 혁신적 미래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공학자로서 ‘인공지능은 인류에 축복인가, 재앙인가?’라는 화두를 들고 그 해법을 찾는 데 몰두해온 저자는 인공지능을 갖춘 그 무엇에 지혜롭고 이타적인 마음을 그려 넣어야 하고, 그 배경에 ‘공’을 토대로 한 불교사상이 자리할 때 이상적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불교 사상에서 찾은 저자는 “무상·무·공이 미래과학과 미래시대를 준비하고 맞이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하며 간과해서는 안 될 개념”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초인공지능과 인간이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한 책은 독자가 직접 인공의 존재와 교감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 책장을 열어 초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초인공지능의 문제와 미래과학은 물론, 다양한 철학적·종교적 통찰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존재의 문제까지 성찰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6호 / 2018년 7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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