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7월4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인 ‘월정사 적멸보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95호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으로 지정했다.
‘삼국유사’와 ‘오대산사적’ 등에 따르면 오대산은 신라 자장 스님이 당나라에서 석가모니 사리를 가져와 봉안한 후 비석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신라 이후 현재까지 법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불교성지로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있는 오대산 중대에는 진신사리 봉안처와 석비가 있다. 적멸보궁이 오대산 중대에 있고 오대산 신앙의 중심지인 점을 고려해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으로 지정됐다.
적멸보궁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인 내·외부 이중구조 건축물이다. 내부 건물과 내부 건물이 이루고 있는 기둥열은 독립된 구조체로 서까래만을 공유해 구축된 독특한 방식이다. 이러한 특성은 내·외부 건물이 시대를 달리해 내부 공간을 확장 또는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와 외부 건물 모두 동일하게 정면 3칸, 옆면 2칸으로 외부건물은 익공식익공식(翼工式), 내부 건물은 다포식(多包式) 건축양식이다. 외부 건물은 조선 후기 보편적인 이익공 양식 구조를 보이지만 내부 건물은 기둥의 편수깍기, 창방뺄목의 형태, 살미와 첨차의 공안, 모각소로의 표현, 앙서 상면의 곡선 처리 등 부재의 치목수법과 구성형식으로 볼 때 조선 초·중기 심원사 보광전(1374년, 황해도 황주군), 봉정사 대웅전(국보 제311호, 1435년 중창), 숭례문(국보 제1호, 1448년 중수) 등과 유사한 고식기법을 가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내·외부 이중구조 형태”라며 “특히 내부 건축물은 장식적인 면에서 조선 전기 다포식 목조건축 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어 건축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보물 지정 이유를 밝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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