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 일원에 선의 세계일화를 꽃 피울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의정, 이하 명상마을건립추진위)는 7월12일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
한반도에 선이 전래된 지 1200주년이 되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한 문경세계명상마을은 300명이 동시에 수행과 숙식 해결을 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부지 12만㎡(3만6000여평), 건축연면적 1만1000㎡(약 3360평)에 무문관, 토굴(꾸띠), 차실, 전시관, 선농장, 걷기명상코스 등 선 명상문화를 체험하는 전문 시설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명상마을건립추진위는 우선 진입도로와 웰켐센터를 완공한 뒤 2019년부터 명상실과 숙소동, 무문관·토굴(꾸띠) 등을 예산과 기금 모연이 되는대로 순차적으로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총 건축비로 약 290억여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10월말 부산에서 간화선대법회 등 기금을 마련한다는 게 명상마을건립추진위의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치사에서 “십수년 전 3년 동안 안거 결제를 했던 도량이 봉암사”라며 “당시에도 세계선센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신심 나는 현장”이라고 축하했다.
명상마을건립추진위와 봉암사는 문경세계명상마을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상임위원장 의정 스님은 인사말에서 “현 시대 인류문영의 대안은 선”이라며 “선 명상을 대중화하고 세계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명상마을로 가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봉암사 주지 원광 스님 역시 경과보고를 통해 “1200여년 역사의 한국불교 참선도량이 세계로 선을 전파하는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안거 결제기간 중 문경세계명상마을 기공을 축하하기 위해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도 참석했다. 적명 스님은 “봉암사와 함께 세계명상마을이 선으로 세계일화를 꽃 피우는 도량이 되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문경시는 선 대중화와 맞물려 관광 활성화에 주목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연간 수백만명의 명상 인구가 문경을 방문할 수 있다”며 “봉암사, 대승사, 김룡사 등 유명사찰과 문경새재 등 관광지와 연계한다면 세계에 문경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문경세계명상마을 기공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명상마을건립추진위 상임위원장 의정, 봉암사 수좌 적명,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대흥사 유나 정찬,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 등과 고윤환 문경시장, 김인호 문경시의회의장, 주호영·정병국·최교일·조응천·정종섭·유민봉 국회의원, 황천모 상주시장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참석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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