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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내홍 못 추스르면 ‘조계종 패싱’ 계속된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8.07.16 10:09
  • 호수 1448
  • 댓글 0

조계종이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패싱 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교 관련 핵심정책 논의 과정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최근의 종단 상황과 연관 있어 보여 걱정스럽다.

MBC PD수첩이 조계종에서 주요 소임을 보고 있는 스님들에 대한 범계 의혹을 보도 한 직후부터 조계종이 계속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 가지 짚어야 할 건 불교 외부 세력보다는 내부 세력이 종단을 더 크게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종단 지도부에 대한 의혹을 밖으로 확산해 사회적 이슈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조계종은 종령에 의해 발족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산하에 의혹 규명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도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위원회는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따라서 의혹규명 조사위원회의 활동 결과에 따라 진상을 규명한 후 범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종헌종법에 따라 징계하면 된다.

그럼에도 교계 일부 재가단체와 승가단체는 ‘의혹 당사자는 무조건 물러나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회의 대중매체가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진실규명 절차도 없이 종단 소임자가 물러나야 한다면 조계종 인사권은 사실상 사회 대중매체 손에 쥐어 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 왜 그래야 하는가?

중국 운문종의 종색 선사가 후학들에게 내린 경책 중 의미심장한 말이 있다. “법문(法門)의 흥함과 기울어짐은 승려들에게 달려 있다. 승려가 소중하면 법도 소중하고, 승려가 가벼우면 법도 가볍게 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승단을 찬양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승려의 역할과 그 책임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종단 소임자와 교계단체 지도자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성찰하지 않으면 ‘조계종 패싱’은 계속될 것이다.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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