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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사람들 일상으로 읽는 불교·역사·문화

  • 불서
  • 입력 2018.07.16 11:00
  • 수정 2018.07.16 11:08
  • 호수 1448
  • 댓글 0

‘뜻밖에 미얀마’ / 조용경 지음 / 메디치

‘뜻밖에 미얀마’
‘뜻밖에 미얀마’

바간을 대표하는 ‘쉐지곤 파고다’, 양곤의 심장 ‘쉐다곤 파고다’를 비롯해 수많은 탑이 있어 불탑의 나라로 불리는 미얀마는 인구의 89%가 불자로 알려진 불교 국가다. 그래서 그곳에선 단기 출가를 위해 화려하게 치장한 어린 자식을 보며 환희에 찬 부모의 얼굴, 스님들의 탁발 시간을 기다리며 공양물을 품에 안은 채 집 앞을 서성이는 소박한 맨발을 마주하는 것이 일상일 만큼 자연스럽다.

그리고 우리나라 불자들에겐 파욱센터, 마하시센터 등 한번쯤 이름을 들어보았을 법한 위빠사나 수행도량이 있어 초기불교 수행을 오롯이 이어오고 전하는 곳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역사, 문화, 풍습 등을 제대로 이해할 기회는 흔치 않다.

이 책 ‘뜻밖에 미얀마’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6차례에 걸쳐 미얀마를 찾으면서 “인생이라는 긴 여행 속에서 이제야 제2의 고향을 찾은 기분”이라고 말하는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미얀마에서 만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에세이로 옮겼다.

밥 먹는 것보다 여행을 좋아했던 저자는 미얀마를 알고부터 어디로 떠날까 하는 고민을 접었다. 양곤 시내 입구에 서 있는 ‘황금의 나라 미얀마’라는 간판을 보면서 “쥐뿔도 없는 나라가…”라는 생각을 했던 그는 점차 그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곳곳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파고다, 일출과 일몰 때 지상의 모든 것을 황금빛으로 물들여 놓는 태양, 수천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고대의 유물과 유적들, 그리고 무엇보다 미얀마 사람들의 순수한 미소와 따뜻한 마음 등. 그렇게 미얀마는 그에게 마음속 제2의 고향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미얀마 곳곳을 돌아다니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았다. 매번 다른 풍경을 선물하는 미얀마에서 계절마다 다른 하늘색, 알록달록한 의상들, 색다른 동물과 꽃, 사원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표정,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 미얀마 여행을 할수록 사고방식이 자유로워졌고, 삶의 희열을 느끼는 농도가 진해졌다.

‘뜻밖에 미얀마’는 불교의 나라 미얀마의 역사·문화·풍습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마하시명상센터 스님들의 탁발행렬을 맞는 일 또한 기쁨이다.
‘뜻밖에 미얀마’는 불교의 나라 미얀마의 역사·문화·풍습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마하시명상센터 스님들의 탁발행렬을 맞는 일 또한 기쁨이다.

그렇게 여행지는 양곤, 네피도, 만달레이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시작해 각 주의 작은 도시로 범위가 넓어졌다. 또한 대표 축제인 띤쟌을 보기 위해 여러 도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갔다.

저자는 미얀마를 여행하며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들, 어느 곳을 찍어도 작품이 되는 아름답고 진귀한 풍경들,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여행하면서 겪은 흥미로운 이야기와 사진을 책 곳곳에 숨겨놓았다. 물론 그 모든 곳에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만난다.

저자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낙산사 주지 금곡 정념 스님이 “우리가 잘 몰랐던 불교 국가, 황금의 나라로 다시 떠오를 미얀마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며 일독을 권하는 것도 미얀마를 더욱 깊이 알고자 하고, 불교의 나라 미얀마를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세심한 이야기는 미얀마가 어떻게 불교국가가 되었고, 그들의 일상 속에 불교가 어떻게 스며들어 있으며, 불교 가르침에서 그들이 얻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고스란히 품고 있어 미얀마 불교의 속살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1950년대 우리나라에 쌀을 원조할 만큼 잘 살던 미얀마가 왜 아직도 1960년대 모습인지, 지난 50여 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가는 것은 덤이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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