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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이주민 버팀목 ‘마하위하라’ 이전 제동

기자명 조장희
  • 사회
  • 입력 2018.07.16 20:17
  • 호수 1449
  • 댓글 1

주민들 반대로 공사 잠정중단
“범죄가능성 높아질 것” 주장
시청선 “당사자간 대화” 발뺌
주민들 사찰과 대화조차 거부

주민들은 현수막을 걸고 마하위하라 사원건립을 반대했다.

평택에서 아산시 음봉면 신정리로 이전개원을 추진중인 스리랑카 마하위하라사원(주지 담마끼티 스님)이 주민들의 반대로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주민들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반대 현수막을 걸어놔 일각에선 그동안 스리랑카 이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사원을 혐오시설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하위하라사원을 향한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올해 부처님오신날 행사 직후다.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시끄러웠다’ ‘불법체류자 등으로 인해 범죄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이유다. 신정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은 2800여명의 반대 서명을 아산시에 제출했다. 반면 아산시 관계자는 “스리랑카 사원건립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사원 측과 마을 측이 대화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개입을 꺼리고 있다.

사원 이전을 반대하는 측은 “우리나라 종교가 아니다. 집회가 빈번히 일어날 것”이라고 근거없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오세현 아산 시장은 이 문제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특히 아산시는 그 비율이 더 높다. 이주민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완공 예정인 마하위하라 사원은 면적 999㎡, 건축면적 185㎡ 규모로 근린생활시설 2동으로 지어진다. 사원에는 스리랑카 전통양식 탑 다고바, 명상센터, 커뮤니티센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기존 사업과 더불어 한국인들을 위한 스리랑카 문화체험·초기불교교실을 운영해 문화와 학문적 교류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마하위하라사원은 마을과 중재를 위해 노력했으나 대표격인 이장측의 거부로 대화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마하위하라사원 고문 월주산사 주지 공운 스님은 “아산시 쪽에서는 사원건립이 행정상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줬다”며 “주민의 오해로 불거진 일이라 대화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공사를 지속하면 주민들을 감정적으로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아 잠정 중단했다”며 “오해를 푼 이후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걸어놓은 반대 현수막.

마하위하라 사원 주지 담마끼티 스님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대화조차 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택에서도 지역과 잘 지냈던 만큼 아산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명상을 통한 치매, 우울증 치료, 농사일 봉사 등 지역을 위해 기여하겠가”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마하위하라 사원은 2009년 스리랑카 유학생과 스님 1명으로 결성된 자비불자회가 그 시작이다. 스리랑카 이주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지원하던 이들은 2012년 ‘담마프렌즈’를 결성하고 자국민들의 네트워크 강화와 자국민을 위한 공간마련을 위해 힘써왔다. 스리랑카 결혼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법회와 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 다문화가정 커뮤니티 지원 등을 진행하며 이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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