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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알레르기와 대장 알레르기

기자명 강경구

서구화된 식습관이 만들어낸 현대인의 고질병

주거지 기온 상승이 알레르기 주범
피부·인후·대장 등 신체 곳곳서 발생
인스턴트 섭취로 비정상적 반응도
채식 등 강조하는 사찰음식이 대안

현대인들은 알레르기 질환을 달고 산다. 산업화가 고도로 진행되면서 도시에 인구가 과밀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의 인구가 과밀화되면서 공기가 오염되고 생활쓰레기 등이 범람하고 주거지를 중심으로 기온 상승이 동반되고 있다. 특히 해로운 것은 마지막에 언급한 주거지 기온 상승이다. 그 결과가 인체에도 미쳐서 알레르기라는 특히 유해한 질환을 초래하는 것이다. 알레르기는 인체에서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고 특이한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가령 평소에 복숭아를 먹고 이상이 없던 사람이 별안간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구토, 체력 탈진 등이 발생하는 것처럼 정상적인 반응이 소실되고 비정상적인 반응이 생기게 하는 증상이 알레르기 반응이다.

요즘 알레르기는 신체의 다양한 곳에서 발생한다. 피부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 인후 알레르기, 결막 알레르기뿐 아니라 위 알레르기, 대장 알레르기까지 발생한다. ‘위 알레르기’라는 것은 익히 알려지지 않았다. 위 알레르기의 증상은 위염과 비슷한 형태로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알레르기 물질에 의해 위에 염증이 발생할 때에 위 알레르기라고 한다. 위염과 같은 방식으로 치료하면 되지만 자꾸 위염이 재발할 때에는 위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평소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음식으로는 커피와 인스턴트식품에 들어 있는 방부제, 발색제 등으로 알려져 있다.

위 알레르기는 심하면 소장과 대장으로도 전이된다. 대장 알레르기는 종래 과민성대장염 등으로 불렸던 것인데 차차 그 원인이 알레르기 물질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는 추세다. 위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한 것이 알레르기성 대장염이라고 할 수 있다. 크론씨병, 궤양성대장염, 한국성대장염, 소장염 등도 모두 알레르기가 원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게 알레르기가 피부만이 아니라 위나 장도 파고 들어간다는 사실이 차차 밝혀지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더 조심하여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해지고 있다. 문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들이 대부분 문명화, 도시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콜라와 피자, 햄버거, 치즈, 우유, 빵,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커피, 홍차, 소시지 등 현대인들이 즐기는 인스턴트성 식품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알레르기 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물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해진 서구화된(인스턴트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을 당장 바꾸라고 주문할 수는 없다. 다만 서구화된 음식을 다량으로 섭취하지 않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콜라, 피자 등 먹기는 하되 적게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먹더라도 반드시 채소와 곁들여 먹는 방식으로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 채식과 적게 먹는 것을 지향하는 사찰음식이 현대인들의 서구화된 식습관을 고치는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48호 / 2018년 7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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