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오랜 세월 인류가 던져온 이 물음에 명쾌한 답을 찾기가 도통 쉽지 않다. 현대사회는 변화 속도가 빨라 적응하기 힘들 정도인데다, 온라인 문화로 인해 사랑에 빠지고 우정을 키우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은 종말을 고한지 오래고, 적절한 직업 선택을 둘러싼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소비방식과 환경문제까지 고민하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세상살이 방식을 택하고 추구할 것인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인생학교’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철학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종교, 심리학, 자기 계발이 아닌 ‘역사’에서 그 답을 꺼내 들었다. 역사에 주목한 그는 여러 시대에 걸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을 탐구했고,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귀중한 교훈을 뽑아내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담았다.

불광미디어 단행본 브랜드 원더박스가 선보인 책에서 저자는 사랑, 가족, 공감, 일, 시간, 돈, 감각, 여행, 자연, 신념, 창조성, 죽음 방식 등 12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일. 시간, 돈 등 현대인의 삶을 각박하게 만드는 주제들에 대해서는 이런 풍조가 인류 역사에서 굉장히 최근 만들어진 것임을 확인함으로써, 자기만의 방식으로 헤쳐 나가는 것이 더 나은 삶에 다가가는 것임을 역설한다.

고단하고 혼란스러운 현대사회에서 갖게 된 삶의 12가지 화두를 달콤한 말이나 통쾌한 독설이 아닌, 역사 속 이야기에서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가 신선하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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