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리랑카사원 막는 주민들 만났지만 접점 못 찾아

기자명 조장희
  • 사회
  • 입력 2018.07.27 19:25
  • 호수 1450
  • 댓글 5

아산시, 7월26일 중재모임
주민대표 반대입장 되풀이
“마을입구 사찰 건립 안돼”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의 안식처 마하위하라사원 이전불사가 주민들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아산시청은 7월26일 마하위하라사원 건립관련 중재모임을 주선했다. 이 자리에는 마하위하라사원 주지 담마끼티, 고문 공운, 설법사 왕기사 스님과 이장을 비롯한 마을대표 4명, 아산시청 담당자, 아산시의원이 배석했다.

주민대표는 사찰 건립 반대 입장을 끝내 꺾지 않았다. 마하위하라 사원에 따르면 주민들이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외지인 출입에 따른 치안 문제와 확성기 소음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 등이었다. 사찰 건립에 대해 주민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도 주된 불만 사항으로 거론됐다. 더욱이 이들은 “마을 입구에 사찰 건립은 바람직하지 않다” “형형색색의 기괴한 깃발이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 등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마하위하라 주지 담마끼티 스님은 “사원은 주로 스님들이 주석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주일에 1번 정도 방문하는 것이 전부”라며 “이들이 사원에 와서 기도와 정진으로 안정된다면 오히려 범죄 발생률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마을 안쪽을 지나 사찰로 오는 모습을 보면 마을 분들이 더욱 걱정하지 않을까 우려돼 버스정류소가 있는 마을 입구로 결정했다”며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 불자도 찾아와 남방불교 국가인 스리랑카 문화를 배워간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사전 협의에 대한 내용이 건축 승인 절차에 없었지만 지금이라도 상세히 말씀드리고 있다”며 “연 1~2회 진행되는 사찰 행사에는 보다 주의를 기울여 소음이 나지 않도록 할 것과 큰 행사는 장소를 옮겨 진행해 마을에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마하위하라사원은 앞으로 1달 동안 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배석한 시 관계자는 관련법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적극적인 중재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아산시가 이주민 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인 만큼 이주민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도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사안이므로 사원측과 마을이 대화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마하위하라 사원은 2009년 스리랑카 유학생과 스님 1명으로 결성된 자비불자회가 그 시작이다. 스리랑카 이주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지원하던 이들은 2012년 ‘담마프렌즈’를 결성하고 자국민들의 네트워크 강화와 자국민을 위한 공간마련을 위해 힘써왔다. 스리랑카 결혼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법회 및 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 다문화가정 커뮤니티 지원 등을 진행하며 이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조장희 banya@beopbo.com

[1450호 / 2018년 8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