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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파 스님

종교·종파 초월해 좋은사회 만들기 운동 이끈 실천가

수련회서 명상 접한 후 출가
지도자 변신해 초발심자 인도
자신 비추어보는 명상 강조
자선사업으로 맑은 사회 발원

대만 이파 스님은 좋은세상 만들기 운동을 이끌고 있다.
대만 이파 스님은 좋은세상 만들기 운동을 이끌고 있다.

2006년 10월18일, 뉴욕 유엔 본사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성 불교인을 시상하는 행사가 열렸다. 주인공은 대만 출신 이파 스님. 유엔은 이파 스님이 비구니로써 불교계에서 오랜 기간 동안 훌륭한 모범을 보이며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주목해 왔다. 이점을 높이 사서 훈장을 수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파 스님은 그가 창시한 ‘인도주의적으로 살아가기’ 프로그램으로 특히 많은 이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불교에 관심 갖는 젊은이들이 쉽게 불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초발심자들이 두려움 없이 불교를 접하고 서로 다른 종교나 종파 사람들이 만나더라도 서로에 대한 견제와 시기를 배제한 채 ‘인류애’라는 공동의 목적으로 좋은세상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 이파 스님이 가장 중요시한 점이다.

사실 그는 기존 정치 시스템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정치인이 되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1979년, 그가 20세 되던 해 참가한 여름수련회를 계기로 180도 바뀌게 된다. 젊은이들을 위한 여름수련회에서 명상을 배웠고 불교철학 강연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명상을 거듭하며 영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이 돼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데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 부처님 가르침에 매일 감동하며 가오슝 불광산에 들어가 스님이 되기로 한다.

당시 지적이고 활동적인 젊은 불교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프로젝트에 선출된 이파 스님은 대만 불교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꾸기 위해 활동적으로 움직였다. 젊은이들을 이끌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깊은 지식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대만국립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하와이대에서 비교 철학 석사를, 또 예일대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파 스님의 인생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유니세프 기금 마련 프로젝트부터 대만 내 수많은 자선 사업까지 그는 불교 지도자로서 수많은 자선 사업에서 언제나 가장 앞에 서서 참여자들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또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가난과 배고픔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웃종교일지라도 하나로 힘을 모아 움직이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유엔이나 유네스코 같은 국제기관으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동시에 가오슝 불광산 불교 대학 학장으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로, 보스턴대 초청강사로, 또 대만의 순얏센대 교수로 일하며 쉬지 않고 움직였다.

이파 스님은 현재 중국의 베이징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불교 학자들의 모임을 주관하며 열정적인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가 불교에 관심을 갖고 처음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바로 불교식 명상이다.

“명상을 하면 마치 거울처럼 맑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비춰 바라보게 할 힘을 기르게 되지요”

본인이 이룬 높은 학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학구열을 불태우며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을 불교계로 이끌어 온 이파 스님, 또 다른 종교계 인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그들과 함께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애써온 이파 스님은 대만 불교계가 자랑하는 불교 지도자임이 분명하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50호 / 2018년 8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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