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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불교계, 광복73주년 맞아 공동발원문 채택

기자명 조장희
  • 사회
  • 입력 2018.08.09 19:07
  • 수정 2018.08.09 19:10
  • 호수 1451
  • 댓글 0

민추본·조불련, 남북 동시법회서
“남·북 힘으로 평화통일 일구자“

광복 73주년을 맞아 남북불교계가 통일을 발원하는 8·15남북공동발원문을 채택했다. 남북불교계는 공동발원문을 통해 4·27 판문점선언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법등으로 삼아 실천행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 스님)는 8월13일 “북측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와 8·15 남북공동발원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8·15 남북공동발원문은 2002년부터 발표돼왔으나 2014년 남북관계가 경색된 후 잠시 중단됐다. 이번 발원문은 남북관계가 급진전 된 올해 부처님오신날 남북공동발원문에 이어 4년만에 채택되는 공동문건이다.

남북불교계는 “판문점선언 채택으로 남과 북은 함께 민족화합의 새 역사,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아나갈 것을 온 세상에 선포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몰아내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 온 겨레가 바라는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이어 “온 겨레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선포했으며 전 세계는 이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반도 긴장완화와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불교도들의 용맹정진을 다짐했다. 남북불교계는 “조국통일의 주인은 우리 겨레 자신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남북이 힘을 합쳐 통일 조국, 불국토를 세우겠다”며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실천해 화해와 화합, 평등과 평화를 이땅에 일궈내겠다”고 발원했다.

남북공동발원문은 8월15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와 평양 관법사에서 봉행되는 동시법회에서 낭독된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다음은 발원문 전문.

공 동 발 원 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오늘 남과 북(북과 남)의 불교도들은 8.15를 맞으며 조국통일기원 남북(북남)불교도동시법회를 봉행하고 우리들의 변함없는 통일의지를 담아 부처님전에 삼가 발원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일제의 식민지통치에서 벗어난 기쁨 속에 우리 겨레 서로 얼싸안고 해방만세 목청껏 부르던 그때로부터 어느덧 일흔세해라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8.15의 감격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한지맥으로 잇닿은 삼천리강토는 둘로 갈라져 우리 겨레는 오늘도 분열고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7일 남북(북남)정상분들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채택으로 서로의 뜻과 힘을 합쳐 민족화합의 새 역사,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온 세상에 선포하였으며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을 가시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여 온 겨레가 바라는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짚었습니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하여도 일촉즉발의 핵전쟁위험이 무겁게 드리웠던 이 땅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온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선언하였습니다.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적인 사변들에 대하여 우리 겨레는 물론 전 세계가 열렬히 환영하고 있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와 화해와 화합, 평화와 평등에 대하여 가르치시였습니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실천은 곧 화해와 화합, 평화와 평등이며 자타불이입니다.
평화의 새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 남과 북(북과 남)의 불교도들은 한마음 함께 기울여 발원합니다.
우리들은 분단의 비극을 하루빨리 가시고 남과 북(북과 남)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해 판문점선언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법등으로 삼고 그 실천행에 떨쳐나서겠습니다.
우리들은 역사적인 남북(북남)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을 위해 불심화합으로 용맹 정진하겠습니다.
자기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는 것은 불법의 진리입니다.
우리들은 조국통일의 주인은 우리 겨레 자신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통일로 가는 길이 아무리 어렵고 난관이 겹쌓인다해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 땅위에 기어이 통일된 조국, 발고여락의 이념이 구현된 현세의 불국토를 일떠세우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우리가 서원하고 행하는 이 길에 무량한 자비광명을 주십시오,
우리 겨레, 우리 남과 북(북과 남)의 불교도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길, 행하는 불사 하나하나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이행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선업이 되도록 무량한 가호와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8.15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북남)불교도 동시법회
참가 사부대중 일동

불기2562(2018)년 8월 15일

[1451호 / 2018년 8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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