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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불교 매진 85세 원로변호사 부처님 최후 설법에 담긴 뜻 밝혀

  • 불서
  • 입력 2018.08.13 10:55
  • 호수 1451
  • 댓글 0

‘열반경 역해’ / 이상규 역해 / 해조음

‘열반경 역해’
‘열반경 역해’

부처님이 최후의 설법을 통해 ‘불신의 상주(常住)’ ‘열반의 상락아정(常樂我淨)’ ‘일체 중생의 실유불성(悉有佛性)’이라는 세 가지 사상을 밝힌 ‘열반경’. 때문에 그 안에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의미가 적지 않게 스며 있다.

물론, 주로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부처님 입멸을 전후한 유행과 발병, 최후 공양, 쿠시나가라 성의 사라쌍수 숲에서 열반에 들며 행한 최후 설법, 입멸과 제자들의 비탄, 사리의 분배 등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지막 설법의 형식을 빌어 초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모든 불법을 총망라해 유훈으로 남겼다는 데 이 경전 내용에 대한 방점이 찍힌다.

‘대반열반경’을 줄여서 부르는 ‘열반경’은 그래서 인간 존재(存在)를 명확히 해설하고, 인간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밝혔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여기서 부처님 말씀은 결국 인생에 대한 부정적·초월적 자기 확립을, 긍정적·내재적 자기 확립으로 전환하도록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왜 존재하는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부처님 가르침의 총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처님이 최후의 설법에서 밝힌 세 가지 사상 중 첫 번째는 ‘불신(佛身)이 상주(常住)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비탄에 잠겨 있던 성문들에게 불신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 주고 있다. ‘여래(如來)의 몸은 법신(法身)이기 때문에 색신(色身)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 그것이다.

이어 두 번째로 ‘여래의 법신이 상락아정(常樂我淨)’임을 밝혀서 ‘열반경’ 이전의 부정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무상·무아·고·공의 입장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인도한다. 부처님은 이 대목에서 ‘여래의 몸은 금강신으로서 상주하는 몸이요 허물어지지 않는 몸이며 법신’이라는 불신관(佛身觀)을 천명했다. 그리고 이같은 불신관에 따라 열반의 긍정적 가치를 선언했다. 이때 열반에는 상(常)·항(恒)·안(安)·청량(淸凉)·불로(不老)·불사(不死)·무구(無垢)·쾌락(快樂)의 팔미(八味)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부처님이 최후 설법을 통해 전한 세 번째 가르침이 바로 ‘일체중생에게 모두 불성이 있다’는 사상이다. 대승불교 초기에 성불할 수 없다고 보았던 성문·연각 등의 수행자들뿐만 아니라, 죄 많은 존재로 도저히 구제할 길 없다고 낙인찍혀 온 일천제(성불할 성품이 없는 사람) 까지도 성불할 수 있다는 폭넓은 사상이다. 이 설법은 후기 여래장사상 중심사상으로 발전한다.

‘열반경’은 이처럼 열반의 뜻, 불성의 의미 등 여러 개념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하는데 있어서 풍부한 자료를 담고 있어 우리나라 삼국시대 및 신라 고승들에 의해 깊이 연구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 여러 후학들이 이를 토대로 ‘열반경’을 저마다의 입장에서 풀이하고 설명해 많은 이들이 그 가르침을 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이 책 ‘열반경 역해(상·중·하) :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은 30여 년 가까이 불법을 공부하고 많은 경전을 번역해온 85세의 노(老) 변호사가 부처님 마지막 가르침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원을 세우고 번역했다.

역해자 이상규 변호사는 “워낙 심오한 내용과 방대한 분량인 ‘열반경’의 역해본을 펴낸다는 것이 힘에 겨운 일임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스스로 공부하면서 이웃에게 길을 보여주는 의미에서 만용을 부리기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 역해본으로 인하여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가까이 다가가고 이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책은 “이 시대 인간성 회복의 간절함”을 역설한 역해자의 바람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어 부처님이 설한 ‘불신의 상주’ ‘열반의 상락아정’ ‘일체 중생의 실유불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각권 2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51호 / 2018년 8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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