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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권기환의 동시 ‘우리 나라 한 바퀴’

기자명 신현득

동심으로 바라 본 국토 종주의 꿈

어린이는 놀이로 기쁨 얻어
놀이는 훌륭한 학습의 도구
굴렁쇠, 바람개비, 풍선놀이
9천리 장정 원대한 꿈 노래

어린이들은 놀이를 좋아한다.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기쁨과 만족을 얻는다. 어린이들은 놀이에서 새로운 기능을 얻고, 자신을 성장 발달시킨다.

교육에서 놀이를 도입하여 어린이 지도에 활용하고 있으며, 학습효과를 얻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나 공부에 도움을 얻기 위해 놀이를 한다. 소꿉놀이·공놀이·고무줄 놀이·줄넘기 놀이·숨바꼭질·팽이치기·맴맴돌기 등 수많은 놀이가 어린이들 성장을 돕고 있다. 어린이들은 마당을 한 바퀴 돌면서 마당만한 만족을 얻는다. 들판을 이곳저곳 다녀보는 것, 산을 올라가보는 데서 만족을 느낀다. 그러다가 우리나라를 한 바퀴 돌아보면 어떨까하는 꿈을 가진다. 놀이를 하면서 나라 한 바퀴를 돌면 어떨까? 이것은 어린이의 웅대한 꿈이다.

우리나라 한 바퀴

권 기 환

굴렁쇠를 굴리며
운동장을 돌듯이
굴렁쇠를 굴리며
우리나라 한 바퀴
돌아볼거나.

바람개비 돌리며
골목을 달리듯
바람개비 돌리며
우리나라 한 바퀴
돌아볼거나.

고무풍선 날리며
들판을 뛰듯이
고무풍선 날리며
우리나라 한 바퀴
돌아볼거나.

‘한국 불교아동문학회 1988년 연간집’

용기를 가진 어린이가 있다. 어린이는 많은 놀이 중에서 굴렁쇠 굴리기·바람개비 돌리기·고무풍선 날리기 등 세 가지를 뽑아, 이 놀이를 하면서 우리나라를 한 바퀴 돌고 싶은 것이다. 그 꿈이 얼마나 크고, 재미나는가. 물론 그 모험은 우리가 통일이 됐을 때 시작할 계획이다. 쉬면서 간식으로 먹을 과자와 사탕이 있어야 하고, 이것을 메고 다닐 작은 멜가방을 갖추어야 할 거다. 그 가방 안에 목마를 때 마실 물병이 있어야 하고 땀을 닦을 수건도 있어야 할 것이다. 먹고 자는데 쓸 노자도 넉넉히 지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작은나라가 아니다. 남북이 3천리나 된다. 3천리 국토를 한 바퀴 돌려면 직선거리의 3배가 되니, 1만리에 가까운 9천리다. 굴렁쇠 굴리기부터 시작을 하자. 9천리 거리의 우리나라 한 바퀴가, 여름방학 하나로는 어림없다. 겨울방학 한 달을 합쳐도 어림없다. 한 방학을 뛰다가 쉬고, 다음방학을 이어서 뛴다면 네 개의 방학에 마칠 수 있다.

네 개의 방학 120일에 하루에 굴렁쇠 75리를 굴려야 하는 것이다. 엄청난 모험이다. 용기 있는 어린이라면 해봄직한 모험이다. 우리지도의 토끼꼬리 경북 포항시 구룡포에서 시작하자. 동해를 따라 북으로 굴렁쇠를 굴리는 거다. 강원, 함경 남·북, 두만강, 백두산, 압록강, 황해바다, 평안 북·남, 황해도, 경기, 서울, 충청남, 전라 북·남, 제주, 경남·북을 거쳐야 출발지 구룡포다. 두만강가로, 백두산 밑으로 압록강가로 굴렁쇠 굴리기다. 다음은 바람개비를 돌리며 우리나라 한 바퀴를 돌아볼 생각이다. 그 다음은 고무풍선을 날리며, 돌아볼 생각이다. 세 가지를 다 마치면 온 나라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짝짝짝짝···.

동시 ‘우리나라 한 바퀴’를 쓴 권기환(權奇煥·1933~2001) 시인은 안동 출신이다. 1968년, ‘대구매일신문’으로 등단했다. 청년 교사 시절에는 글짓기운동에 몸 바쳐 일했고 교장·교육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동시집 ‘우리나라 한 바퀴’(1989), ‘아이들이 차 올린 아침 해’(1993), 동화집 ‘산을 날게 한 아이들’(1983), ‘들장미 할아버지’(1995) 등이 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451호 / 2018년 8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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