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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의 군집으로 전하는 인도 종교·문화

  • 문화
  • 입력 2018.08.20 11:06
  • 호수 1453
  • 댓글 0

인도박물관, 정경연 기획초대전
8월24일까지 ‘인도석물전’ 개최

인도박물관은 8월24일까지 ‘장갑교수 정경연 교수와 함께하는 인도석물전’을 개최한다.

불교여성개발원장을 역임한 정경연 홍익대 교수가 인도의 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8월24일까지 서울 인도박물관에서 선보이는 기획초대전 ‘장갑교수 정경연 교수와 함께하는 인도석물전’이 그것이다.

인도박물관은 정 교수의 작품 세계가 주는 메시지와 인도의 종교·문화 사이에 긴밀한 연관성에 착안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정 교수는 회화는 물론 판화, 조각, 설치 등 광범위한 조형까지도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작품의 중심에는 ‘장갑’이라는 특유의 모티브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 고된 작업을 주로 하던 그를 안쓰럽게 여긴 어머니가 장갑 한 박스를 보내준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이후 장갑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되었으니 정 교수에게 장갑은 ‘세상을 보는 시점’이며 ‘창작의 원천’인 셈이다.

그의 작품 속 ‘장갑’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대량 생산된 동일한 사이즈의 면장갑으로 이를 활용한 작품 내 규칙적인 배열은 인도의 당초문(식물의 형상을 일정한 형식적인 배열로써 활용한 무늬)을 비롯한 장식문양과 유사한 모습이다. 두 번째 유형은 크게 확대되기도 하고, 손등과 손가락이 불규칙하게 변형해 표현한 장갑이다.

작품 속의 장갑은 군집을 이루며 표현되고 있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어떤 질서에 의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번식의 논리로 생명의 존엄을 구현시키는가 하면, 서로 촘촘하게 얽혀 거대한 질서의 구조물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 염색된 부분과 염색되지 않은 부분의 조화는 변화와 생성의 시각적 변이를 연주하기도 한다.

정 교수는 2000년대 화사한 색채를 가진 ‘어울림’ ‘하모니’ 등의 연작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들은 다양하면서도 조화로운 인도의 문화와 닮은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앞선 여러 전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연작들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초기작품인 ‘무제’부터 최근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블랙홀’까지, 색채와 기법의 변화 등 정 교수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정경연 교수는 일본, 대만, 미국을 비롯해 6개국에서 31회의 개인전과 300여회의 단체전 및 국제전에 참여했다. 예술의전당, 현대화랑, 조선일보미술관 등 현대 예술의 중심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5년 MANIF11!05 서울국제아트페어 초대교수 대상, 2008년 제20회 이중섭미술상, 2015년 AIAM 그랑프리 등을 수상했다. 02)585-2185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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