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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하려면 일심불란(一心不亂) 이르기까지 염불해야”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⑫

잡되고 산란하면 왕생 불가능
염불공부 한 덩어리에 이르면
부처님이 오셔서 접인하실 것
가장 중요한건 스스로의 노력
극락세계 비결은 일심에 있어

정공 스님은 “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며 극락왕생하려면 일심불란 염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설한다.
정공 스님은 “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며 극락왕생하려면 일심불란 염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설한다.

“그때 법장비구는 부처님의 설법을 잘 듣고, 제불찰토를 빠짐없이 다 보고서, 위없는 수승한 서원을 일으켰느니라(爾時法藏聞佛所說 皆悉睹見 發起無上殊勝之願).”

문(聞)은 귀 기울여 잘 들음(聽聞)입니다. 법장비구는 부처님께서 1000억년 동안 설법하신 가르침을 잘 들었고, 부처님께서 한분의 부처님, 하나의 불찰토를 설하실 때마다 모두 상을 나타내 보여주셔서 이를 모두 보았습니다. 부처님의 위신력에 올라타야 똑똑히 듣고 보아 명백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미타부처님께서 세우신 48원의 내력이 있습니다. 많이 듣고 보아, 마음속에 와 닿는 것이 매우 많았습니다. 이는 문성취(聞成就)로 48원의 근원이 이곳에 숨어 있습니다.

“저 천인의 선악이나 국토의 거침과 미묘함에 대해 구경까지 사유한 후(于彼天人善惡 國土粗妙 思惟究竟),”

여기서 우리는 이 경문에 사(思)가 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문(聞), 사(思), 수(修)는 보살의 세 가지 지혜입니다. 법장비구는 진실로 노력하였고 실천하였습니다. 천인의 선악은 인이고, 국토의 거침과 미묘함은 과입니다. 인연과보는 추호도 틀림이 없습니다. 선한 인은 반드시 선한 과보를 얻고, 악한 인은 악한 과보를 얻습니다. 성문계, 연각계, 보살계, 불계의 사성법계(四聖法界)의 과보는 미묘합니다. 그는 선한 인을 닦았습니다. 육도의 과보는 거칩니다. 육도범부가 닦은 인은 불선(不善)입니다. 육도에서 선이 많고 악이 적으면 삼선도입니다. 만약 악이 많고 선이 적으면 삼악도의 매우 거친 경계를 느낍니다. 이것이 바로 시방 제불찰토에서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법장비구는 이를 모두 다 보고 이해하였습니다.

“곧 그 마음을 전일하게 일으키고 희망하는 국토를 선택하여 48대원을 원만히 성취하였느니라(便一其心 選擇所欲 結得大願).”

이 단락에서는 서방극락세계에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서방극락세계의 역사를 말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매우 큰 일깨움을 줍니다. 우리는 오늘 왕생하려고 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과거 생에 발심하고 수행을 지속하신 모습은 모두 우리에게 가장 좋은 모범이 됩니다. 우리는 이를 확실히 기억해두고 학습해야 합니다.

이 단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일기심(便一其心)’ ‘사유구경(思惟究竟)’입니다. 그것을 확실히 명료하게 이해하고 통달한 후, ‘일심(一心)’이 서방극락세계 미묘보토(微妙報土)의 진정한 인(眞因)이 됩니다. 이로써 시방세계 제불찰토는 극락세계와 선명하게 대비됨을 알 수 있습니다. 시방찰토는 뒤섞인 마음(雜心)이 변한 것으로 이로써 십법계가 존재합니다. 서방극락세계는 일심이 성취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국토는 청정하고 미묘합니다. 아미타 부처님께서 일심불란(一心不亂)으로 성취한 것으로 극락에 왕생하려는 사람은 각자 일심불란에 이르기까지 염불해야 감응할 수 있고, 왕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은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일심불란은 너무나 어려운 경지이다! 만약 내가 일심을 얻을 수 없다면 이번 일생에 희망이 있을까?’ 이는 확실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아미타부처님께서는 진정으로 자비로우셔서 우리가 반드시 일심에 이르도록 염불하지 않아도 왕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잡되고 산란한 마음으로는 결코 왕생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공부가 한 덩어리(成片)를 이루도록 염불하여야 합니다. 공부가 한 덩어리를 이루면 일심불란에 이르기 직전입니다. 이는 조금만 더 가면 도달할 수 있는 상태로 그렇게 작은 그림자라도 있으면 왕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진정한 일심은 아니지만, 일심과 유사하고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염불 공부로 득력하면 망상번뇌를 조복시켜 안에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고인께서는 “돌로 눌러 놓은 잡초”를 비유로 드셨습니다. 뿌리는 뽑지 않고 돌로 꽉 눌러 놓아, 번뇌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면 왕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안심입니다. 그래서 ‘무량수경’에서는 왕생조건으로 일심불란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삼배왕생의 조건과 그 과보”에서 우리에게 매우 또렷하게 염불의 요강을 일러주십니다. “일향전념(一向專念)하라!” 일향전념하면 됩니다. ‘아미타경’에서 말한 일심불란은 표준이 높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 설한 ‘아미타경’ 범본에는 “일심불란(一心不亂)”이 없습니다. 일심불란은 구마라즙 대사께서 번역하신 것입니다. 현장 대사의 역본(당역본)에는 “일심계념(一心系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심계념은 일향전념과 뜻이 같습니다. 그렇다면 구마라즙 대사께서 번역을 잘못하셨을까요? 만약 구마라즙 대사께서 잘못 번역하셨다면 현장(602~664) 대사께서 구마라즙(344~413) 대사보다 세대가 늦어 이를 바로잡았을 것입니다. 현장 대사는 구마라즙 대사 번역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현장대사의 제자인 규기 대사는 ‘아미타경’에 주해를 달았는데, 스승의 판본을 사용하지 않고 구마라즙 판본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들 스승과 제자는 구마라즙 역본의 빼어남에 감탄하였고, 이로써 번역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심불란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단지 염불공부가 한 덩어리에 이르기만 하면 왕생할 때 부처님께서 오셔서 접인하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오셔서 접인하실 때 부처님의 광명이 우리를 비추어 우리의 업장은 소멸하고, 공부 단계가 올라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염불공부가 한 덩어리를 이루기만 하면 임종시에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고 그 자리에서 즉시 단계가 올라가서 “사일심불란(事一心不亂)”에 이를 것입니다.

따라서 구마라즙 대사께서 번역하신 일심불란은 잘못 번역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 자신이 진정으로 노력해 일심불란에 이르면 부처님께서 임종시 접인하실 때 공부가 또 단계가 올라가 “이일심불란(理一心不亂)”에 이를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지(加持)로 우리 자신이 닦아서 수지한 것이 배가됩니다. 이는 우리 자신이 노력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함을 설명합니다.

우리는 일심으로 칭념해야 하고 전일하게 염불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잡념이 있어서는 안 되고, 뒤섞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 배우는 이는 당연히 뒤섞기 마련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경계심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뒤섞임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매달 줄어들면 수행에 있어 진보이고, 공부에 득력한 것입니다. 만약 오랜 세월 염불해도 잡되고 산란한 현상이 예전과 다름이 없으면 수행에 개선이 없고 공부에 득력하지 못합니다. 이렇다면 왕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부에 득력이 있으면 스스로 왕생할 확신이 있으니, 이것이 정토법문을 진실로 수용한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극락세계의 비결이 일심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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