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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물씬 나는 스님 이야기

  • 불서
  • 입력 2018.08.27 11:17
  • 호수 1453
  • 댓글 1

‘스님의 남자친구’ /일광 스님 지음 / 불교신문사

스님의 남자친구’
‘스님의 남자친구’

“불자 인구가 300만 명 감소됐고 종교 인구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간과해서도 안 되겠지만 수치에만 급급해 자괴감에만 빠져 있어도 아무 소득이 없다. 그들이 다가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 삶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갈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동방아 자락 질끈 동여매고 삶의 현장으로 뛰어 들어 중생 아픔과 고통을 함께 경험하고 느껴야 한다.”

포교 일선에서 활동 중인 스님의 비장(?)한 결의다. 스님은 이처럼 굳건한 포교 의지를 가슴에 담고 현장에 섰다. 불자들을 만나고, 그들 삶의 현장을 찾았다. 또 장애인복지시설인 ‘거창군 삶의 쉼터’에서 장애우와 노인들을 만나 스스럼없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그들과 함께 웃고 때론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거창 죽림정사 주지 일광 스님 이야기다.

스님의 포교방법은 “뭐 별거 있나요. 어르신들 만날 때 내 어머니처럼, 내 어머니도 그런 삶을 살다 가셨으니까 마음으로 들어주고 안아주면서 그분들 삶으로 쑥 들어가는 거죠”라는 말처럼 단순하다. 만나는 사람들 누구나와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는 것이 전부다.

‘스님의 남자친구’에는 그렇게 스님이 만나 공감한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린 지혜가 고스란히 담겼다. 절에서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와 불자들의 오롯한 신심 이야기가 가득하고, 잿빛 승복을 입었음에도 어느 집 누구 아니냐며 스스럼없이 대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고향의 복지관 이야기 하나하나가 한 폭 수채화처럼 그려지기도 하고 감동의 드라마처럼 펼쳐지기도 한다.

부모에게 상처받은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친구가 된 중학생 남자아이나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 등 몇몇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노인들 이야기다. 사람들을 향한 눈빛과 손길 슴슴하게 조물조물 무쳐 마음이라는 접시에 담아낸 듯한 이야기들이 요란스럽지 않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친구를 만난 듯 정겹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는 또 다른 선물이다. 1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53호 / 2018년 8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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