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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노로 바이러스 장염

기자명 강경구

감기인 줄 알고 방치하면 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후온난화로 생태환경 변화
장염 증세도 다양한 형태로
바이러스 침투하면 잠복기
증세 나타나면 병원 찾아야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열대과일들이 중부 지방에서도 수확되는 등 생태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 클리닉에도 하루에 4~5명 정도 매일 장염 환자가 찾아온다. 그리고 감기 환자는 하루에도 20여명 정도 오고 있다. 장염은 설사와 복통을 동반하는 병이고, 감기는 흔히 알다시피 콧물, 기침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두 증세가 한꺼번에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콧물, 기침을 하면서 설사도 하고 소화도 안 되고 복통에 몸살이 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감기를 앓다가 장염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장염으로 왔다가 약을 먹으면 장염증세는 사라지고 감기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노로 바이러스 장염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장염으로도 죽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세상은 정보가 너무 많아 정작 중요한 정보를 놓치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사랑도 아닌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나? 건강을 잃은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만 될 뿐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 부모가 그런 무거운 책임을 사랑했던 이에게 돈 한 푼 없이 넘겨준다는 것은 못할 짓이다. 생존에 대한 정보야말로 당신을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소중한 지식이다.

건강에 대한 지식은 인터넷을 통해 흡수하는데, 그렇더라도 인터넷을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인터넷의 특성상 정확한 정보를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환자의 상태는 의료진이 대면해서 종합적인 검진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은 일반적인 상담으로 진행돼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15년 이상 여러 칼럼을 통하여 ‘노로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을 지적해온 필자로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얼마 전에도 이 제목으로 칼럼을 발표하였는데 다시 이렇게 글을 적는 것은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다시금 이 둘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요즘 열병,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의사들은 감기 치료만 하고 넘어가 버린다. 그러면 그 바이러스들은 장으로 내려가서 꽁꽁 숨어버린다. 치료가 뜸하면 다시 올라와서 귀․코․목을 괴롭힌다. 그러니까 이 병은 두 곳을 다 치료하여야 낫는다.

노로 바이러스와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증이 몇 년 동안 신종플루바이러스, 메르스 등과 잡종 교배를 거치면서 서서히 다양한 종류로 분화가 되고 있는 듯하다. 병원에서 이런 원인과 상황을 알고 치료하여야 잘 낫는다. 난치성 감기나 장염의 종합센터가 필요하다. 물론 그렇게 잘 나으려면 약간 정밀 진단을 필요로 한다. 얼마나 균들이 몸에 퍼져 있나 혈액검사도 필요하고 능력 있는 의사가 세밀히 진단을 하여야 한다.

누구보다도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서울시민들이다. 저항력이 낮아진 집단이 자기 관리나 마음 수행으로 바이러스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생각은 의학적으로 보면 가망성이 낮은 추측이다. 걸릴 확률을 낮출 뿐 걸린 후에는 치료해야 한다. 감기 걸리면 바로 즉각 치료해야 할 일이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53호 / 2018년 8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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